[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브로드컴과 손잡으며 AI 반도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대형 고객사 확보를 넘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에 본격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는 향후 5년간 2000억달러 규모의 AI 반도체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계약을 두고 "업계 1위 TSMC와의 격차를 좁히려는 삼성 파운드리 사업에 중대한 승리(significant win)"라고 평가했다.

AI ASIC 핵심 브로드컴…"고객 한 곳 아닌 생태계 확보"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의 협력을 통해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글로벌 빅테크 공급망에 합류할 발판을 마련했다. 향후 5년간 이들 기업의 AI 투자 확대에 맞춰 함께 성장할 기회를 확보한 셈이다.
브로드컴은 현재 구글과 메타, 오픈AI, 앤트로픽 등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는 핵심 하이퍼스케일러 6곳과 장기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맞춤형 AI 반도체(ASIC)를 설계해주는 게 브로드컴의 역할인 만큼, 삼성전자도 세계 최대 하이퍼스케일러들과 협력의 물꼬가 트인 셈이다.
앞서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컨퍼런스콜에서 "우리의 핵심 고객들은 AI를 전략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어떤 시스템을 얼마나 구축할 지 명확한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브로드컴은 이들 고객사를 기반으로 올해 AI 반도체 매출이 5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과 AI 칩 분야에서 오는 2031년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AI 시대가 기회…파운드리 수익성 전환점 될까
삼성전자는 브로드컴의 차세대 고속 데이터 통신용 반도체에 2나노(nm) 이하 첨단 공정을 적용하고, 2나노 기반 첨단 패키징 기술을 결합해 고성능·고효율 AI 반도체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브로드컴에 차별화된 AI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은 국내 화성·평택 사업장을 중심으로 양산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미국 테일러 공장도 북미 고객을 위한 첨단 공정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계약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파운드리 사업이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가운데 브로드컴 수주를 계기로 AI 고객사를 추가 확보할 경우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