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선보인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의 핵심 하드웨어 기술을 공개했다. 티타늄 구조와 디스플레이 설계를 새롭게 바꾸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적용해 초슬림 디자인과 내구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문성훈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얇기와 가벼움, 내구성을 동시에 구현하기 위해 하드웨어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고 말했다.

'폴드8 울트라'는 펼쳤을 때 두께 4.1밀리미터(㎜), '폴드8'은 무게 210그램(g)을 기록하며 초슬림·초경량 폴더블을 구현했다.
핵심은 플렉스 티타늄이다. 폴드7의 티타늄 플레이트 구조에 티타늄 합금 필름을 추가했다. 머리카락 굵기의 3분의 1 수준인 합금 필름에 습식 식각과 레이저 가공을 적용해 미세한 래티스(격자) 구조를 구현했다.
충격을 넓게 분산시키고 반복 폴딩 과정에서 발생하는 응력을 줄여 주름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초기 설계 단계부터 공동 개발한 기술이다.
문 부사장은 "접히는 부분만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디스플레이 전체의 응력을 분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얇기와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구조를 바꾸면서 디스플레이 모듈 두께는 전작보다 10% 이상 줄었다. 확보한 공간에는 실리콘-카본 배터리를 넣었다. 음극재뿐 아니라 양극재와 전해질, 분리막까지 함께 재설계해 실리콘 팽창 문제를 개선했다.
문 부사장은 중국 업체들이 앞서 실리콘-카본 배터리를 적용한 것과 달리 삼성이 그동안 채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배터리 개발의 최우선 원칙은 안전성·안정성·장기 사용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소재를 먼저 적용할 수는 없었다"며 "안전성만 확보된다면 실리콘-카본 배터리는 앞으로 대세가 될 수 있는 소재"라고 말했다.
폴드8 시리즈에는 듀얼 패스 충전 구조도 적용했다. 두 개의 배터리를 독립적으로 제어해 충전 효율과 안정성을 높였다. 최고급 모델인 폴드8 울트라는 5000밀리암페어(mAh) 배터리와 45와트(W) 충전을 지원한다. 30분 만에 최대 67%까지 충전할 수 있다.
삼성은 낙하와 반복 폴딩, 압력, 수분 등 100여개 항목의 신뢰성 검증도 거쳤다. 중국 업체들의 초슬림 경쟁에 대해서는 "두께나 무게 같은 수치보다 사용 경험과 제품 완성도가 더 중요하다"며 "디스플레이와 힌지, 배터리, 발열 등 모든 요소가 균형을 이뤄야 진정한 하드웨어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런던(영국)=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