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하지만 KTX 오송역의 역명 논쟁은 제자리다.
충북 청주시는 그동안 수차례 명칭 변경을 추진했고, 국토교통부는 결정을 미뤘다.
그 사이 오송역 이용객의 혼란은 계속됐고, 행정은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역명은 주민 감정을 달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이 목적지를 쉽게 인식하도록 돕는 공공 안내 체계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송역’은 분명 한계가 있다.
충북을 처음 찾는 사람에게 오송은 익숙한 지명이 아니다. 반면 청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방 거점도시 가운데 하나다.
‘청주오송역’은 청주라는 도시의 인지도를 활용하면서도 오송이라는 지역성을 그대로 담아낸다. 이용객 편의와 지역 정체성을 동시에 살리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그런데도 명칭 변경은 10년 넘게 지역 갈등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과연 무엇을 위한 갈등인가.

‘청주오송역’은 오송이라는 명칭을 빼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오송을 청주의 대표 관문으로 함께 알리자는 제안이다. 이름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이름의 가치를 키우는 것이다.
역 명칭 변경 관련 더 큰 문제는 국토교통부의 태도다. 역명심의위원회는 지난해 명칭 변경안을 보류했다. 이후에도 새로운 기준이나 명확한 방향도 제시하지 않았다.
찬성과 반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결론을 미루는 것은 행정이 아니다. 반대가 있다는 이유로 결정을 계속 미룬다면 앞으로 어떤 정책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다.
시대가 변했다. 오송역이 개통하고 역명이 결정된 것은 지난 2010년이다. 이후 청주시와 청원군은 행정구역을 합쳤고, 오송은 명실상부한 청주시의 관문이 됐다.
KTX 경부·호남선 분기역이라는 상징성은 더욱 커졌고, 국가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행정구역도, 도시 위상도 달라졌다. 현실이 바뀌었으면 행정도 바뀌어야 한다.
지역 주민의 우려도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우려가 곧 정책의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청주시는 오송 주민을 위한 교통망 확충과 생활 인프라 개선을 병행하고 있다.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는 선택이다.
10년을 끌어온 논쟁이라면 이제는 끝낼 때다. 오송역은 더 이상 과거의 이름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이번에는 반드시 ‘청주오송역’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것이 행정의 책임이고, 이용객을 위한 상식이며, 청주의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결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