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길모 기자] 홈플러스 사태 이후 사모펀드에 대한 노동계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와 관련해 고려아연 노동조합 및 회사 측과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노총이 고려아연 문제를 지역 일자리와 국가기간산업 보호 차원의 사안으로 규정하며 연대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다.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지난 22일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고려아연 노사와 기업방문 간담회를 열고,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 시도에 따른 고용 불안과 지역경제 영향, 국가 핵심광물 공급망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백승우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의장과 이은선 고려아연 노동조합 위원장, 김승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통상적인 노조 현장 방문과 달리, 최근 경영권 분쟁과 홈플러스 사태 등을 계기로 확산된 사모펀드 논란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참석자들은 고려아연 문제가 단순한 기업 간 경영권 다툼을 넘어 울산지역 고용과 지역경제, 국가기간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간담회에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나타난 경영 과정과 최근의 사태를 언급하며, 사모펀드 중심의 단기 수익 추구 방식이 산업 경쟁력과 고용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또한 현재의 경영체제가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특히 한국노총은 고려아연이 38년간 무분규 노사관계를 이어온 대표적인 안정 사업장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현 경영진 체제에서 고용 안정뿐 아니라 신규 채용과 근로조건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선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은 "국가기간산업을 지키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역 노동계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투기자본 규제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도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백승우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의장은 "울산의 향토기업이자 세계적인 비철금속 기업인 고려아연의 경쟁력 강화와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물론 다양한 연대 방안을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길모 기자(dios10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