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이 해외사업 '수익성'에 따라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삼양식품과 농심, 오리온은 해외판매 증가가 생산효율화 및 원가개선으로 이어져 이익이 급증한 반면 CJ제일제당은 해외식품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비용부담을 넘어서지 못했다. 해외시장에서 '얼마나 팔았느냐'보다 '얼마나 남겼느냐'가 실적성패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700억원대 후반으로 전년동기 대비 40%대 후반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은 500억원대 중반으로 30%이상, 오리온은 1300억원대 중반으로 10%안팎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대표제품인 '불닭볶음면' 글로벌 판매 확대와 생산량 증가가 맞물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양식품 2분기 해외매출을 전체 매출의 82.5%에 달하는 6282억원으로 추산했다. 미국 신규 유통채널과 중국·유럽 판매가 확대된 가운데 밀양 2공장 가동시간 연장과 기존공장 생산성 개선으로 전체 생산량이 전 분기보다 10%이상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3%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농심은 유럽시장 영토 확장과 북미시장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영국과 독일에 판매처를 넓히며 유럽향 매출이 낮은 기저효과에 힘입어 395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시장에서는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주류 유통망 판매호조와 지난해 단행한 평균 10% 가격인상 효과, 판매량 회복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가 이익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리온은 현지 생산체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중국에서는 간식 전문점과 온라인 채널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법인은 파이와 젤리 판매 호조로 공장 가동률이 100%를 웃돈 가운데 현지 원부재료 조달 확대와 주요 원재료 단가 하락이 맞물리며 영업이익이 75% 대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CJ제일제당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2700억원대로 전년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CJ피드앤케어(F&C) 매각에 따른 연결 범위 변경이 반영돼 있다. 그러나 F&C와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식품·바이오사업만 따로 떼어 봐도 매출은 5.3% 늘지만 영업이익은 2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CJ제일제당의 해외 가공식품 매출이 만두와 치킨, 누들 등을 중심으로 약 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미주지역 성장세가 유럽·아시아태평양지역보다 더딘 데다 글로벌 브랜드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해외식품 수익성이 낮아질 전망이다. 국내 소재식품 부진과 원가부담도 겹쳤다.
1분기 55억원에 그쳤던 바이오사업 영업이익은 2분기 600억원안팎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식품 수익성 저하와 F&C 매각에 따른 이익공백을 모두 메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