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직속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로봇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업계에서는 RX사업추진실의 첫 프로젝트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7'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CES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경쟁을 본격화한 만큼 삼성전자의 첫 로봇 전략 공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첫 임무는 CES…휴머노이드 경쟁 본격화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CES 2027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데모 모델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RX사업추진실도 출범과 동시에 CES 준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등 미래 기술 경쟁의 바로미터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기술과 사업 전략을 공개하는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CES를 첫 무대로 택한 것은 올해 전시회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 중국 기업들은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앞세워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로봇 관련 전시가 없었다. 이후 내부적으로 로봇 사업 경쟁력을 점검하는 과정이 이뤄졌고, 대표이사 직속 RX사업추진실 신설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경쟁사들은 이미 최고경영진 직속 체제로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장재훈 부회장 직속 조직을, LG전자는 류재철 대표이사 직속 조직을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대표이사 직속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하며 그룹 차원의 로봇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공장에서 검증하고 가정으로…삼성식 로봇 전략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제조 인프라를 로봇 경쟁력의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우선 자동화율이 낮은 생산라인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작업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용 로봇의 성능을 끌어올린 뒤 장기적으로 가정용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구미사업장에는 데이터팩토리를 구축하고, 서울R&D캠퍼스를 중심으로 미국·중국·일본 등 글로벌 연구거점을 연계해 로봇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로봇 연구 거점을 서울에 두는 것은 LG전자와도 유사하다. LG전자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R&D캠퍼스에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서울R&D캠퍼스도 양재동과 가까운 우면동에 자리해있다.
핵심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RX사업추진실은 현대자동차와 보스턴다이내믹스 출신인 이동건 부사장을 영입했으며, 서울대 김현진 교수와 아주대 김의겸 교수 등 로봇 분야 전문가들도 합류했다.
한편 RX사업추진실에서 근무할 사내 인력도 충원 중이다. 회사는 최근 로봇 배터리, 무선 충전 관련 업무를 해 온 직원들에게 RX사업추진실 이동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