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상북도가 저출생 극복과 지역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산부인과·소아과 ONE-hour 진료체계 구축사업'이 야간과 주말, 공휴일 의료 공백을 메우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만족도는 96%를 넘었고,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해당 사업이 없었다면 응급실을 이용했을 것이라고 답해 지역 필수의료와 응급의료 부담 완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60분 이내 의료 이용률은 2024년 기준 산부인과 43.1%, 분만 58.4%, 소아청소년과 56.0%로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특히 분만 의료 이용률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아 산부인과와 소아과 의료 접근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경북도는 산부인과와 소아과의 평일 야간과 토요일, 일요일·공휴일 진료를 지원하는 'ONE-hour 진료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해 도민들이 1시간 이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필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사업에는 산부인과 26곳, 소아과 43곳 등 모두 69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총사업비는 62억원으로 도와 시·군이 각각 31억원씩 부담한다.
사업 효과도 수치로 확인됐다.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67개 의료기관의 전체 진료 건수는 120만1092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평일 야간과 주말·공휴일 진료는 27만6천809건으로 전체 주간 진료의 30.0% 수준을 차지했다.
산부인과는 야간·주말 진료가 4만6692건으로 평일 주간 진료의 15.1%를 기록했고, 소아과는 23만117건으로 37.5%에 달했다. 이는 직장인과 맞벌이 가정, 임산부와 소아 환자의 의료 수요가 야간과 휴일에도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올해 2분기에도 사업 효과는 이어졌다.
참여 의료기관의 전체 진료 건수는 66만5410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평일 야간과 주말·공휴일 진료는 16만2331건으로 평일 주간 대비 32.3%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산부인과 2만5641건(17.2%), 소아과 13만6690건(38.6%)으로 집계돼 야간과 휴일 의료 수요를 사업 참여 의료기관이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도가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이용자 614명과 의료기관 의사 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사업의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용자의 90.5%는 야간과 주말, 공휴일 진료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만족도는 '매우 만족' 75.6%, '만족' 20.5%로 전체 만족도가 96.1%에 달했다. 재이용 의향도 93.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55.7%는 ONE-hour 진료체계가 없었다면 응급실을 이용했을 것이라고 답해, 응급실 과밀화 완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참여 의료기관 역시 만족도가 높았다. 의료기관의 96.1%가 사업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지속 참여 의향은 100%를 기록했다. 참여 이유로는 지역 의료 공백 해소와 야간·주말 진료 수요 대응이 가장 많이 꼽혔다.
김호섭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ONE-hour 진료체계는 아이와 임산부가 야간과 주말, 공휴일에도 1시간 이내 가까운 지역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북형 필수의료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의료 취약지역의 참여 의료기관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운영시간 조정과 당직·격주 운영 등을 검토해 도민이 체감하는 필수의료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