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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깨 ETF로⋯불장 뉴노멀된 머니무브

증권·투자 운용액 늘고 정기 예적금 감소
"금리 인상·증시 변동으로 은행 복귀 흐름도"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국내 증시 활황으로 자산의 중심축이 안전자산인 예적금에서 투자자산으로 옮겨가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19일 발표한 '2026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8.3%로 2024년(36.2%)보다 7.8%포인트(p) 낮아졌다.

[그래프=KB경영연구소]

반면, 주식·상장지수펀드(ETF)의 비중은 21.1%로 2024년(15.0%)보다 6.1%p 높아졌다. 가상자산도 2.2%에서 3.5%로 늘었다. 주식 비중은 모든 연령대에서 높아졌다. 특히 30대(23.4%)와 40대(22.6%)에서 가장 컸다.

증권사는 금융사별 자산 예치 비중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증권사 비중은 2024년 22.6%에서 28.6%로 5.9%p 높아졌다. 시중은행은 43.1%로 전체에서 가장 비중이 컸지만 2024년보다 감소했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1년 안에 가입할 의향이 가장 높은 상품은 국내 주식·ETF로 2024년(23.5%)보다 18.7%p 높아졌다. 금융 시장에서 증권사의 투자 상품 영향력이 점점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이미 나타난 변화보다 앞으로의 확대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며 "주식으로의 머니무브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을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머니무브는 1인 가구를 넘어 우리나라 금융 시장의 '뉴노멀(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7일 발표한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국내외 지분증권·투자 펀드 운용액이 27조 4000억원 늘면서 금융기관의 예치금 증가를 이끌었다. 은행 예금이 줄고 증권 예탁금이 늘어났다.

가계·비영리단체의 통화 유동성은 전월보다 19조원 줄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한은은 주식 호황으로 정기 예적금이 빠지는 추세로 보면, 주식시장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상품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권에선 증권사로 돈이 옮겨가는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에 돈을 맡겨두기보다는 직접 공부하고 알아보며 투자하는 고객이 늘어난 만큼, 앞으로는 시중은행의 증권사와 차별화하는 전문적인 통합 자산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금리가 오르고 증시 변동성이 클 때는 대기 자금을 들고 재진입하기가 부담스러운 분들이 많아져 오히려 은행으로 돈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국내 증시 활황으로 시장에서 돈이 도는 속도가 빨라진 것은 맞으나, 은행에 머무는 돈은 비슷하거나 늘어나기도 했다"며 "실제로 은행의 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간 것인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