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내 차도 가장자리에 설치된 버스정류소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대구시의회에서 제기됐다.
대구시의회 김주범 의원(달서구6)은 제10대 의회 개원과 함께 제출한 서면 시정질문을 통해 차도 위 버스정류소의 구조적 위험성을 지적하며 대구시에 종합적인 개선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9일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대구시에는 약 4000여 개의 버스정류소가 설치돼 있으며, 이 가운데 인도가 아닌 차도 가장자리에 설치된 이른바 '차도 위 버스정류소'는 244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정류소는 승객이 기다릴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시민들이 차량이 오가는 차도 가까이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보행 속도가 느린 노인과 장애인, 어린이 등 교통약자들은 차량과 뒤섞인 공간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만큼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차도 위 버스정류소 문제는 어제오늘 제기된 사안이 아니다"며 "10년이 넘도록 언론이 반복적으로 위험성을 지적했고 시민들도 지속적으로 불안과 불편을 호소해 왔지만 근본적인 개선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예산 부족이나 관리 권한을 이유로 위험시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행정이 시민 안전을 외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대구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우선 정확한 현황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위험도를 체계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단기·중기·장기 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방호울타리 설치와 노면 안전표시 등 즉시 시행 가능한 안전시설을 우선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구·군별로 제각각 운영되고 있는 버스정류소 관리체계를 대구시가 총괄하는 통합 가이드라인으로 일원화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스정류소는 하루 수십만 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생활교통시설인 만큼 안전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교통약자를 고려한 보행환경 개선이 지방자치단체의 중요한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버스정류소 안전 개선 역시 시민 체감도가 높은 생활밀착형 정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주범 의원은 "이제는 차도 위 버스정류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시점"이라며 "대구시가 보다 명확한 책임 의식을 갖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대중교통 환경을 반드시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