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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과밀 우려" vs 학부모 "행정 실패"… 안산서 중학교 배정 '마찰'

정원 초과 일부 학생 도보 40분 원거리 '해양중' 배정 위기
안산지원교육청 "수용 인원 억지로 늘리면 과밀 심화" 난색
학부모 "행정 실패 왜 학생에 전가하나"… 단체행동 예고

경기도안산교육지원청 전경. [사진=안산교육지원청]

[아이뉴스24 이상완 기자] 경기도 안산시의 한 대단지 아파트 내 초등학교 졸업 예정자 수십 명이 '집 앞 중학교'를 두고 3㎞가량 떨어진 원거리 중학교로 배정될 위기에 처하면서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안산해솔초 학부모들은 이날 안산교육지원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내년도 졸업 예정자 전원을 단지 인근 안산해솔중으로 배정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솔초가 위치한 안산 그랑시티자이는 7천600여 세대에 달하는 대단지다. 내년 중학교 입학을 앞둔 해솔초 6학년생은 369명에 달하지만, 인근 해솔중의 수용 가능 인원은 31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원을 초과하는 57명은 추첨을 통해 동일 학군인 안산해양중으로 배정될 수밖에 없다.

해솔중은 아파트 단지 입구와 5분 거리 내에 있어 도보 통학이 매우 수월하다. 반면 해양중은 단지에서 약 3㎞ 떨어져 있어 도보로 이동할 경우 40분가량 소요된다.

학부모들은 가까운 중학교를 두고 일부 학생이 장거리 통학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통학 시간 증가에 따른 피로와 학생들의 통학 안전권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는 지적이다.

교육지원청은 이미 지난 5월 과밀화를 이유로 일부 학생의 해양중 진학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당초 안산시는 원거리 통학 문제를 풀기 위해 학교 안팎 유휴부지에 '모듈러 교실'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본 경기 안산시 그랑시티자이 아파트 단지(왼쪽)와 안산해솔중학교(오른쪽). 학부모들은 코앞에 학교를 두고 3km 떨어진 원거리 통학에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지도 캡처]

하지만 교육지원청은 무리하게 학생 수용 인원을 늘릴 경우 해솔중의 과밀 문제가 극심해져 교육환경과 교사의 생활지도 여건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교육지원청의 예측 실패를 왜 학생들에게 전가하느냐며 맞서고 있다. 학교 설립과 학급 배치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오류를 '원거리 배정'이라는 손쉬운 방식으로 덮으려 한다는 비판이다.

또한, 입주 당시 해솔초와 해솔중을 중심으로 한 교육환경이 주거지 선택의 핵심 이유였다며 특정 단지를 위한 특혜가 아닌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 환경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학부모 측은 해솔초 졸업생 전원의 해솔중 진학을 촉구하는 주민 2천500여 명의 공동서명부를 교육지원청에 제출했으며, 7천600여 세대 주민들과 연대해 단체행동 수위를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안산=이상완 기자(fin00k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