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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장성초 앞 보행로 '사실상 통행 불가'…보행자 안전 위협

가로수 뿌리로 보도블록 솟고 보행폭 기준 미달…차도로 내몰린 시민들
포항시 "현장 확인 후 조치"…보행환경 전면 개선 목소리

[아이뉴스24 정훈 기자] 포항시 북구 장성동 포항시민장례식장에서 장성초등학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보행로가 폭 부족과 심각한 노면 파손으로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보행로를 이용하기 어려운 시민들이 차도로 내려가 이동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조속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해당 보행로는 가로수가 설치된 구간에서 실제 통행 가능한 폭이 크게 줄어 성인 1명이 지나가기에도 불편한 수준이었다. 휠체어나 유모차는 사실상 정상적인 통행이 어려워 이용자들이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었다.

지나는 행인이 가로수뿌리로인해 솟아오른곳을 가리키고있다 [사진=정 훈 기자]

현행 보행환경 관련 기준은 보행로 유효폭을 원칙적으로 1.5m 이상 확보하도록 하고 있으며, 부득이한 경우에도 최소 1.2m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휠체어 이용자와 보행자의 안전한 교행을 위한 최소 기준이다.

그러나 현장은 이러한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가로수와 시설물이 보행 공간을 차지하면서 실제 보행 가능 폭은 현저히 좁았고, 곳곳에서는 보행자가 서로 비켜 지나가기조차 쉽지 않은 모습이 확인됐다.

노면 상태도 심각했다. 성장한 가로수 뿌리가 보도블록과 경계석을 밀어 올리면서 바닥이 울퉁불퉁하게 변형됐고, 일부 구간은 보도블록이 들뜨거나 단차가 발생해 보행 중 걸려 넘어질 위험이 높았다. 좁은 보행 공간과 파손된 노면이 겹치면서 시민들은 보행로 대신 차도로 이동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기준에 한참 못미치는 좁은 통행로와 불규칙한 노면 [사진=정 훈 기자]

이 같은 상태는 보행로 포장 상태를 평가하는 '등급별 포장상태 서비스 수준' 기준으로 보면 최하위인 E등급(Very Poor)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E등급은 포장 상태가 매우 불량해 정상적인 통행이 어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장성초등학교와 인접한 구간이라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등·하교 시간대에는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의 통행이 많은 만큼 보행 안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현재의 보행환경으로는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가로수 성장으로 인한 보행로 파손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사례"라며 "조속한 시일 내 현장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좁은 보행로와 솟아오른 경계석 [사진=정 훈 기자]

전문가들은 단순히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수준의 임시 보수만으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가로수 수종과 뿌리 성장 특성을 고려한 관리계획을 마련하고, 보행 폭 확보와 노면 개선을 함께 추진하는 근본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봄철 경관을 위해 식재된 벚나무가 시간이 지나면서 보행환경을 훼손하고 유지·보수 비용까지 증가시키고 있다며, 도시 경관과 보행 안전을 함께 고려한 장기적인 가로수 관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구=정훈 기자(tren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