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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 기지개 켠 17세 소년, 순식간에 사지마비⋯무슨 일?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기지개를 켠 직후 사지마비 증상을 보인 10대 청소년 사례가 보고됐다.

기지개를 켠 직후 사지마비 증상을 보인 10대 청소년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최근 말레이시아 세베랑 자야 병원 연구팀은 기지개를 켠 직후 척수경색이 발생한 17세 남성의 사례를 국제학술지 'Cureus'에 발표했다.

보고에 따르면 환자는 공부를 하던 중 몸을 풀기 위해 기지개를 켜다 목 뒤에서 '뚝' 하는 소리를 들은 직후 양팔이 저리고 힘이 빠지는 증상을 보였다. 이후 수 시간 만에 마비 증상이 다리까지 번졌고 결국 스스로 걷지 못하는 상태로 응급실을 찾았다.

신경학적 검사에서는 양손의 악력이 크게 감소했고 고관절을 굽히는 하체 근력도 정상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져 있었다. 몸의 위치를 느끼는 고유수용감각은 유지됐지만 목 아래 부위에서는 통증과 온도 감각이 사라지는 '분리성 감각 상실'이 확인됐다. 아울러 증상 발생 24시간 뒤 시행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는 경추 5번부터 흉추 3번까지 척수 내부에 길게 이어진 병변이 발견됐다.

초기에는 횡단성 척수염을 의심해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제, 항생제를 투여했다. 그러나 뇌척수액 검사와 자가면역 항체 검사에서는 염증이나 감염을 시사하는 소견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발병 직전 기지개를 켠 점과 MRI 영상 소견 등을 종합해 척수 혈류가 차단되면서 발생한 척수경색으로 최종 진단했다.

환자는 입원 기간 동안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한 뒤 근력을 빠르게 회복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UF Health]

환자는 입원 기간 동안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한 뒤 근력을 빠르게 회복했다. 6개월 뒤 추적 관찰에서는 양손 끝의 미세한 근력 저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근력과 보행 능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척수경색은 전체 뇌졸중의 약 1~2%를 차지하는 드문 질환으로, 주로 동맥경화나 고혈압, 대동맥 질환이 있는 고령층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젊은 사람에게서는 가벼운 외상이나 일상적인 움직임 과정에서 추간판의 섬유연골 조각이 혈관으로 들어가 척수 혈류를 막는 '섬유연골색전증'이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은 몸을 움직인 직후 갑자기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 이상이 나타나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척수 MRI 등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스트레칭이나 기지개를 켤 때는 반동을 주기보다 천천히 근육을 늘리는 것이 좋으며, 목에서 평소와 다른 파열음이 들리거나 저림, 무력감이 동반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