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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GDI·GDP 격차 9.4%p⋯1960년대 이후 최대 폭"

"과거 개선기와 달라⋯더 강하고 오래 갈 것"
"반도체 성과 편중⋯불균형 유념해 정책 설계해야"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국내총소득(GDI)과 국내총생산(GDP) 격차가 9.4%포인트(p)를 기록하며 통계 편제가 시작된 1960년대 이후 역대 최대 폭을 기록했다.

한은은 19일 'BOK이슈노트'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이번 교역조건 개선이 과거 양상과는 다르다"며 "GDI 증가는 가계 구매력과 기업 투자 여력을 확충해 향후 내수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래프=한국은행]

한은은 이번 교역조건 개선의 특징 3가지로 △수출 물가 상승이 교역조건 개선 견인 △반도체 등 IT 부문 강세 △양호한 흐름 지속 전망을 꼽았다.

2000년대 이후 현재까지 네 차례의 교역조건 개선기 중 과거 세 차례(2009년, 2015~16년, 2020년)는 모두 국제유가 등 수입 물가의 하락이 주된 요인이었다.

최근 반도체 경기 확장 국면은 AI 확산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에 기인하고 있어 폭과 지속 기간이 과거 사이클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김다애 한은 조사총괄팀 과장은 "2분기 순상품교역지수를 보면 유가가 상승에도 반도체 가격이 더 올라 교역조건이 개선됐다"며 "교역조건 개선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파급 영향도 이전과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과거 교역조건 개선기에는 민간 소비 확대 효과가 제한적이고 투자는 시차를 두고 증가했다.

이번 개선은 반도체 수요 증가에 기인한 수출 물가 상승형 국면인 데다 충격의 규모가 크고 지속성도 길어, 내수 파급 효과가 과거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소비는 IT 부문 중심의 높은 임금 상승세가 가계 소득 기반을 확충하고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도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수혜가 한계소비성향과 자산효과가 낮은 고소득·고자산층에 집중되어 있는 점은 파급 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종웅 조사총괄팀 차장은 "투자에서는 반도체 파급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있고, 소비는 임금 상승을 전제해야 한다"며 "내년 임단협을 통해 여타 업종으로 임금 상승세가 파급될 가능성이 있어, 그때 임금 상승이 소비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측면에서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늘겠지만, 반도체 제조 장비의 높은 수입 의존도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 직접 투자 확대는 내수 파급 효과를 제한할 수 있다.

재정 운용은 세수 증대에 여건이 개선되겠지만 반도체 업황 변동에 따라 세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도 있다.

한은은 "반도체 호조 성과가 일부 산업·계층에 편중된 만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 중장기 성장 경로가 달라질 것"이라며 "성과가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부문으로 유입 시 생길 수 있는 금융 불균형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역조건 개선 충격이 수요 측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자원이 IT 부문으로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생기는 산업 생태계 붕괴와 계층 간 불균형을 유념해 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