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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AI에 발전량 58% 더 필요"…전문가들 "전력대책 시급"

용인·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AI 데이터센터에 연간 348TWh 추가 수요
"RE100만으론 한계"…"호남은 광반도체·첨단패키징 특화도 대안"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용인·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전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제대로 하려면, 지난해 국내 총발전량의 58.4%(348TWh)에 해당하는 전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연간 348테라와트시(TWh)에 달하는 전력 수요를 새로 감당하려면 발전설비와 송전망 등 인프라를 먼저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호남 반도체의 허구와 실상-인(人)·수(水)·전(電) 관점에서 본 정책 실현 가능성' 토론회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국민의힘 조배숙, 주호영, 고동진, 윤재옥 의원. [사진=박지은 기자]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호남 반도체의 허구와 실상-인(人)·수(水)·전(電) 관점에서 본 정책 실현 가능성' 토론회에서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과 산업 경쟁력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고동진 의원은 "전력과 용수, 인력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며 사업 추진의 현실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용인·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총 39.7기가와트(GW), 연간 348TWh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총발전량(595.6TWh)의 58.4%에 달하는 규모다.

정 교수는 "원전은 지금 착공해도 2032~2035년 준공이 예상되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도 핵심 설비인 가스터빈 공급 부족으로 단기간 확충이 어렵다"며 "재생에너지도 저장장치와 송전망이 갖춰지지 않으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때문에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전력을 RE100만으로 충당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LNG 발전 확대도 쉽지 않고 원전 계속운전 허가도 지연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탄소중립기본법 개정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업 클러스터는 전력과 용수, 인력, 산업 생태계가 함께 갖춰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서울대 교수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호남 반도체의 허구와 실상-인(人)·수(水)·전(電) 관점에서 본 정책 실현 가능성'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

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메모리 반도체 공장 유치보다 광주의 기존 산업 기반을 활용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광주는 25년간 축적한 광산업 기반이 있다"며 "메모리 팹 4기를 새로 짓기보다 광반도체와 화합물반도체, 첨단패키징을 연계한 특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더 빠르고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홍상 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과장은 "미국과 중국 모두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용인 국가산업단지만으로는 부족해 서남권에도 생산거점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6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행사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메모리 반도체 공장(팹) 2기씩, 총 4기를 건설하고 약 800조원을 투자해 용인과 함께 국내 양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