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출산 후 잦은 몸살과 통증으로 자주 앓는 아내를 보며 걱정과 답답함이 함께 커지고 있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산 이후 건강이 크게 악화한 아내를 돌보면서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일이 점점 버거워지고 있다는 30대 후반 남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부부는 돌이 지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내는 임신 초기부터 심한 입덧으로 음식을 거의 먹지 못했고, 수액을 맞으며 임신 기간을 버텼다고 한다. 그는 "출산 전에도 힘들었지만 출산 후에는 거의 환자처럼 자주 아프다"고 말했다.
A씨는 아내의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육아와 직장생활을 함께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짜증이 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친구들은 아이가 엄마를 유독 많이 찾고 안겨 있으려는 성향이라 아내가 더 지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며 "그렇다고 해도 한 달 중 절반 가까이를 몸이 아프다고 하면 연차를 써야 하는 날도 많아 회사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가 부모가 가까이 살고 있지만 육아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으며, 아내는 아이의 성향과 아토피를 이유로 두 돌 전까지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지 않아 한다고 전했다.
A씨는 아내 역시 육아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몸이 아픈데도 문화센터에 다니고 하루 두 번씩 아이와 산책을 나가며 이유식과 간식도 직접 만들어 먹인다"며 "나 역시 최대한 일찍 퇴근해 아이 밥 준비를 함께 하고 집안일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안은 퇴근하면 아내가 한 시간 정도 버티다가 방으로 들어가 잠들었고, 나는 아이를 씻기고 재우고 집안일과 다음 날 식사 준비까지 맡았다. 처음에는 충분히 이해하려고 했지만 이런 생활이 계속되면서 회사 업무에도 지장이 생기고, 회식이나 지인들과의 약속도 모두 포기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A씨는 아이를 짧은 시간이라도 어린이집에 보내자는 의견을 냈지만, 아내는 아직은 이르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오히려 자신에게 회사 일에 집중하고 회식이나 술자리도 다녀오라고 권했지만, 막상 하루 종일 혼자 아이를 돌보는 아내를 두고 선뜻 자리를 비우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은 아내도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운동을 조금씩 시작했고 병원 치료도 받고 있다"며 "임신 전에는 운동대회에 나갈 정도로 건강했던 사람이라 더 안타깝다. 지쳐가는 우리 부부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10개월 동안 고생해서 낳았는데 이해해주지 못할 망정 왜 짜증을 내냐" "아내를 나이롱 환자 취급하네" "애 클수록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더 힘들어진다" "가사도우미를 고용해라" "어린이집을 보내면 될 걸 왜 고집을 부리냐" 등 반응을 보였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