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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의 문화인사이트]‘김부장’ 소지섭의 다소 건조한 표정을 보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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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서병기 기자] 방송 6회 만에 2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는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에 대해 많은 기자와 평론가들이 흥행 비결을 분석하고 있다.

나는 ‘김부장’을 시청하면서 가장 눈이 가는 부분은 전직 비밀 요원 김부장 역을 맡은 소지섭의 다소 건조한 표정이다. 검은 뿔테 안경 속에서 드러나는 그의 표정은 결의에 찬 표정도 아니고, 거드름을 피우는 표정도 아니다. 나름 진지하기는 한데, 다소 건조해 보인다. 그런 표정에서 보여주는 액션신이 레전드 성격을 강화한다.

'김부장' 소지섭 [사진=SBS]

이게 얼굴에 힘을 잔뜩 준 것보다 오히려 장르적 쾌감도 더 높여주고 감정선을 동시에 끌어올려주며 ‘핍진성’을 강화한다. 그리고 딸바보 ‘김부장’의 완성은 “민지야(서수민), 아빠 왔어. 집에 가자”다.

‘김부장’의 이런 표정은 아내를 잃고 상생저축은행 회계팀 부장으로 딸 민지를 홀로 키우는 아빠 캐릭터로서도 잘 어울린다. 약간 고뇌에 찬 얼굴, 거기에 다소 피곤해하는 표정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고2 딸 민지에게 “청소 좀 해”하고 티격태격하는 초반 신도 흥미로웠다.(민지야! 아빠 말 좀 들어주지) 하지만 민지는 학교폭력에 시달려도 자신을 기다릴 아빠를 떠올리며 끝까지 버텨내는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다.

원래 액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하지만 김부장은 싸움실력이 월등하면서도 불의를 보면 피한다. 그러다 보니 모욕과 수모를 당하기도 한다. 세상이 하도 험악해서라기 보다는, 남조선 한 개 소대를 혼자서 까부순 북한의 일급 수배 공작원(원래는 코드네임 73번인데 66번으로 활동)이라는 자신의 과거 신분이 노출될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김부장’이 재밌는 이유는 로그라인이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힘이 있다. 소지섭과 조력자인 태권도 관장 성한수(최대훈), 해병전우회 봉사대원 박진철(윤경호)은 좋은 사람들이다. 오랜 친구 최대훈과 윤경호는 의리와 우정, 웃음을 담당한다.

민지를 괴롭히는 주혜리(주혜리)의 아버지인 주학건설 대표 주강찬(주상욱)은 나쁜 놈, 빌런이다. 무자비한 주강찬 또한 자신을 믿고 선을 넘는 주혜리 앞에서는 누구보다 다정한 또 한 명의 딸바보다.

'김부장' 소지섭 [사진=SBS]

이처럼 피아(彼我) 구분이 쉽고, 스토리 라인 동력도 분명하다. 오로지 딸 하나만을 지키며 살아온 아빠다. 아빠가 납치된 딸을 찾겠다는 데, 그보다 더 강한 행동의 엔진이 어디있을까? 영화 ‘테이큰’도 납치된 딸찾기로 끝까지 힘을 얻는다.

소지섭은 냉정하면서도 드라이한 표정에, 흔들림 없는 눈빛과 디테일한 감정 연기가 더해지면서 단순한 액션이 아닌 서사까지 살아 숨 쉬는 명장면을 완성하고 있다. 힘만 앞세운 액션이 아닌 캐릭터의 감정과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든 액션이라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소지섭의 탄탄한 피지컬과 유연한 움직임, 상대를 단숨에 압도하는 카리스마, 감정까지 담아내는 디테일한 액션은 계속 봐도 지루하지가 않다. 연예계 생활이 30년이 지난 중년 배우 소지섭(48)을 이렇게 활용하는 건 가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서병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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