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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황우석 '최고과학기술인상' 취소…사필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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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더 엄격한 검증 절차 필요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04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에게 수여했던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14일 정부가 취소했다. 과학계는 ‘사필귀정’이란 네 글자로 이번 사태를 평가했다.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사필귀정’ 네 글자면 충분하다”고 짧고 굵게 말했다.

원병묵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이번 취소는 단순한 과거사 정리가 아니라 과학적 명예와 국가적 포상은 검증 가능한 연구 성과와 엄정한 연구윤리 위에서만 성립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결정”이라며 “핵심 결론이 데이터로 뒷받침되지 않거나 조작이 확인된 연구는 논문 철회뿐 아니라 수상과 공적 평가도 재검토돼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조문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조문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취소까지 22년이 걸렸다는 사실은 당시 제도의 미비와 사후 대응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원 교수는 “AI 도구로 과학적 글쓰기와 자료 정리가 쉬워진 만큼 허위 인용, 출처 불명확, 데이터 왜곡과 책임 전가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연구자 교육, AI 활용 공개, 원자료 보존, 독립적 검증과 명확한 제재 절차를 강화해 과학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민욱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특수구조체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논문 조작으로 받은 상을 뒤늦게라도 취소한 것은 맞는 방향”이라며 “실체적으로 취소할 사유가 있다는 것은 법원도 인정했고 문제가 된 것은 절차였을 뿐인데 처음부터 절차를 제대로 밟아 불필요한 소송과 재처분에 따르는 법적·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다만 이 사건의 교훈을 ‘연구 현장에 절차와 보고를 더 늘리자’로 나아가서는 곤란하다고 제시했다.

오지원 연세대 의대 해부학교실 교수는 “연구 부정은 드러난 뒤에야 취소와 정정이라는 ‘사후 약방문’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데 제도의 확대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연구자 개인에게 높은 윤리성과 도덕적 책임을 요구하고 이를 과학계의 핵심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박한우 영남대 사이버감성연구소 교수는 “지금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술상들의 신뢰성에 대해 전반적 점검이 꼭 필요하다”며 “지금처럼 비공개위원회의 폐쇄적 의사결정으로 갈 게 아니라 논문 인용도, 알트메트릭 영향력 같은 계량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증거 기반 심사 방식’으로 확실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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