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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숨만 쉬어도 250만원 훅"…빌라마저 덮친 '미친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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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99㎡ 월세 250만원…관리비 더하면 부담 가중
보증부 반전세도 2억에 150만원…서민층 감당 한계
눈높이 낮춰 구축빌라로 밀려나는 30대 청년층 한숨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신혼부부가 들어갈 만한 넓은 빌라는 대부분 월세입니다. 월 200만원대 중반은 생각해야 합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일대 빌라촌. 이곳에서 신혼부부가 살 만한 방을 찾으려면 전세보다 월세매물부터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다. 방 2~3개를 갖춘 전용 99㎡ 규모 빌라는 보증금외에 매달 250만원 월세를 요구했다. 오래된 구축빌라는 이보다 조금 더 저렴한 편이지만 월세로만 연간 3000만원이 빠져나가는 셈이다.

관리비와 공과금까지 더하면 실제 주거비 부담은 이보다 커진다. 맞벌이 신혼부부라도 부부중 한 사람 월급의 절반이상을 매달 주거비로 써야 하는 수준이다.

13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창문에 주택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용 23㎡ 규모의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월세 60만원, 방 두 개짜리 주택은 보증금 5000만원·월세 70만원에 나와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
13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창문에 주택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용 23㎡ 규모의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월세 60만원, 방 두 개짜리 주택은 보증금 5000만원·월세 70만원에 나와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

반면 전세매물은 구하기조차 어렵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신축빌라는 매물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계약된다"며 "현재 남아 있는 전세매물은 대부분 (전용) 33㎡ 안팎 소형빌라로 보증금도 3억원을 훌쩍 넘는다"고 설명했다.

임대료가 치솟고 있지만 행당동 빌라촌을 찾는 수요는 여전하다. 이 지역은 왕십리·행당·한양대역을 끼고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여기에 광화문과 여의도, 강남권으로 이동하기 편리하고 성수동과 서울숲, 한양대 일대와도 가깝다. 직장이 서로 다른 맞벌이 부부들이 이 지역을 선호하는 이유다.

세입자들이 월세를 줄이기 위해 '보증부 월세(반전세)'로 눈을 돌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임대인들이 보증금으로 2억원 안팎을 요구하는 데다 시장에 나온 매물도 준공된 지 오래된 구축빌라가 대부분이다.

신축을 선호하는 30대 신혼부부와 직장인 입장에서는 높은 월세를 부담하거나 주거면적과 시설수준을 낮추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결국 청년층은 원하는 조건을 포기한 채 구축 월세로 밀려나고 있다.

13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창문에 주택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용 23㎡ 규모의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월세 60만원, 방 두 개짜리 주택은 보증금 5000만원·월세 70만원에 나와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
13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빌라촌 일대. [사진=정승필 기자]

30대 주민 A씨는 지난해 초부터 반전세 매물을 찾아봤지만 원하는 집을 구하지 못했다. 기존 계약만료일이 다가오자 A씨는 결국 66㎡ 규모 구축빌라를 월세로 계약했다.

A씨는 "계약만료가 다가오는데 반전세 매물이 도무지 나오지 않아 마음이 급했다"며 "그나마 월세가 저렴한 집을 골랐지만 오래된 빌라인데도 매달 월세로 70만원이 나간다"고 토로했다.

전세사기와 보증금 미반환 사고여파도 월세전환을 부추기고 있다. 세입자들은 빌라에 거액의 보증금을 맡기기를 꺼린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곳 집주인들 역시 계약이 끝날 때 수억원을 한꺼번에 돌려줘야 하는 전세보다 매달 현금이 들어오는 월세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3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창문에 주택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용 23㎡ 규모의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월세 60만원, 방 두 개짜리 주택은 보증금 5000만원·월세 70만원에 나와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
13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빌라촌 일대. [사진=정승필 기자]

한편 부동산 정보 플랫폼 네이버페이 부동산에 따르면 행당동 일대 빌라 단지는 총 88곳으로 이중 등록된 전세매물은 16건에 그쳤다. 이마저도 대부분 전용 33㎡ 안팎 소형주택으로 보증금은 최고 4억원선이다.

월세매물은 단 4건뿐이다. 전용 66㎡ 매물은 보증금 5000만원·월세 150만원짜리 1건 전용 99㎡이상은 보증금 4000만원·월세 250만원짜리 3건이다. 반전세로 나온 전용 66㎡ 매물 역시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50만원에 달했다.

13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창문에 주택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용 23㎡ 규모의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월세 60만원, 방 두 개짜리 주택은 보증금 5000만원·월세 70만원에 나와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
13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빌라촌 일대. [사진=정승필 기자]
/정승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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