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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지분만 채운 '무늬만 밸류업'…사조산업의 깜깜이 주주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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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핵심 사조시스템즈, 사조산업 지분 30% 돌파 그룹 장악
기업가치 계획 첫 공시에 배당성향·주주환원율 등 '정량 목표' 전무
배당금 10억중 6.7억 대주주 몫…"구체적 환원기준 없어 실효성 의문"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사조그룹 지배구조 중심축인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산업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 조치로 최대주주 측 지배기반은 한층 공고해졌다. 현재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사조산업 지분율은 전체 발행주식의 3분의 2를 넘어섰다. 반면 사조산업이 올해 처음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일반주주가 향후 배당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정량목표가 통째로 빠져 있어 주주환원 예측 가능성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조시스템즈는 지난달 사조산업 주식 9656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 매입으로 사조시스템즈가 보유한 사조산업 주인은 149만7076주에서 150만6732주로 늘어났다. 지분율 역시 29.94%에서 30.13%로 상승했다.

사조시스템즈를 포함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10명이 쥔 사조산업 주식은 총 338만9111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67.78%에 달한다.

사조시스템즈는 주지홍 부회장이 지분 50.01%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현재 사조산업은 사조대림과 사조씨푸드 등 그룹내 주요 계열사를 거느린 지배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즉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산업 지분을 넓히는 행보는 최대주주 일가가 그룹 전체 지배력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사조산업 [사진=연합뉴스]
사조산업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와 달리 일반주주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은 여전히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사조산업은 지난 4월 정부기조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처음 공시했다. 회사는 수익성 중심 경영체계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배당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목표 배당성향과 주주환원율, 최소 주당배당금,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등 주주환원과 직결되는 정량 목표는 단 하나도 제시하지 않았다. 기업가치 개선 정도를 측정할 지표인 총주주수익률(TSR)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목표치도 누락했다.

회사는 경영성과와 재무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환원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원칙론만 되풀이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향후 배당규모나 자사주 정책을 예측하기 어렵고 밸류업 계획 이행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기준도 제한적인 상태다.

실제 사조산업이 실시한 배당혜택도 대부분 최대주주 일가에 집중됐다. 사조산업은 2025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00원을 지급했다. 배당금 총액은 10억원 규모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67.78%)을 단순 대입하면 전체 배당금 중 약 6억7800만원이 오너가 주머니로 들어가는 구조다.

한국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통해 가시적인 목표 제시를 권고한 바 있다. 기업이 기업가치 개선 목표와 주주환원 정책을 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제시하고 이후 이행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공시하도록 권하고 있다.

정량 목표 제시는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시장 참여자가 기업가치 개선 여부와 계획의 실효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도의 취지다.

사조산업은 향후 매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이행 현황을 점검해 공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계획에는 구체적인 목표치가 없어 향후 사조산업이 배당 늘리거나 자사주 정책을 펼치더라도 이것이 밸류업 계획에 따른 성과인지 시장이 객관적으로 판별하기 어렵다.

최대주주 지배력은 수치로 증명된 반면 일반주주 환원책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결국 향후 명확한 주주환원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밸류업 계획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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