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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 줄 알았던 중동리스크 재발…하반기 '밥상물가' 또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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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군사충돌 재점화…호르무즈 봉쇄 위기에 국제유가 요동
나프타 공급 회복세 급제동…페트병·필름 등 포장재 비용 직격탄
고환율에 해상운임 가중…식음료업계 "하반기 가격인상 불가피"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미국과 이란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하반기 원가부담 재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종전 기대감과 달리 중동정세가 다시 흔들리면서 유가와 물류비, 포장재 수급불안이 완화될 것이란 시장기대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기업들은 최근 미·이란 갈등 재점화 이후 원가변동 가능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중동정세 불안이 원유시장을 자극하면 포장재와 에너지 비용, 수입원재료 조달비용까지 연쇄적으로 압박을 받는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 진행하는 협상에서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자 미국과 이란이 치르는 군사적 긴장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을 공격하고 미국이 보복공격을 감행하자 국제유가는 배럴당 76달러를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도 1500원대로 올라섰다.

식품업계가 특히 우려하는 변수는 유가 급등과 포장재 가격 상승이다. 식품 제조 공정에서는 플라스틱 용기와 필름, 비닐 포장재를 대량으로 사용하며 이들 원료 상당수가 석유화학 제품과 직결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포장재 비용과 물류비, 공장가동 에너지 비용이 동시에 치솟는 구조다.

앞서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는 국면에서도 식품기업들은 포장재와 에너지 비용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국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포장재 핵심원료인 나프타 공급량은 중동분쟁 직후인 지난 3~4월 평시 대비 70% 수준까지 급감했다.

지난달 경우 평시 대비 90% 수준까지 간신히 회복했으나 포장재 가격은 여전히 고점을 유지해 기업부담을 키우고 있다.

나프타 수급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중동 리스크가 재발한 점은 식품기업들에 대단한 악재다. 음료업계는 알루미늄 캔과 페트병 공급단가 상승을, 라면업계는 팜유와 대두유 등 수입유지류 가격과 포장재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폭등하는 환율과 불안정한 해상운임도 대형 변수다. 수입원재료 비중이 높은 국내 식품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치명타를 입는다. 여기에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상물류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 물류선 확보가 어려워지면 해상운임 부담은 다시 비대해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중동 리스크 재확산이 하반기 실적을 갉아먹는 핵심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동안 진정세를 기대했던 유가와 포장재, 물류비 변수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식품업계가 수립한 가격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원가 압박이 누적될 경우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 메뉴 가격이 차례로 오르는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앞선 중동 리스크 여파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또 커져 당혹스럽다"며 "유가와 환율은 시차를 두고 실제 원가에 반영되는 만큼 하반기 비용부담이 내년까지 길어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식품업계가 주목하는 유가·물류비 변수는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관측이 우세하다. 전면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더라도 후속 협상과정에서 간헐적 충돌이 반복되면 중동정세 불확실성은 계속될 수 있어서다.

엄태윤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는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0일내 후속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본협상 시작전부터 충돌이 반복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엄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대대적인 전쟁을 벌이기는 부담스럽겠지만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간헐적 교전은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엄 교수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국지적으로 타격하며 해협 통제력을 과시하려 들 것"이라며 "이러한 도발이 반복되면 석유 운송 차질 우려가 커지고 세계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도 증폭된다"고 강조했다.

/구서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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