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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속도가 규제 이겼다"⋯목동 1687건 vs 압구정 9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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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반기 거래 17.7% 반등세 속 '재건축 단지' 희비 교차
목동 거래 터질 때 압구정은 '꽁꽁'⋯토허제 속 갈린 거래량
주택시장 신풍속도 "규제보다 '정비사업 속도'가 집값 가른다"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표 재건축 지역의 거래 희비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서울 전체 거래는 늘었지만 재건축 시장에서는 지역별 거래량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부보다 정비사업 추진 속도가 거래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건수는 8만67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3744건)보다 17.7% 증가했다. 서울 전체 거래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대표 재건축 지역의 성적표는 달랐다.

재건축을 앞둔 목동 14단지 아파트 앞. [사진=김민지 기자]
재건축을 앞둔 목동 14단지 아파트 앞. [사진=김민지 기자]

거래량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은 양천구 목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이다.

올해 상반기 목동의 매매등기 신청 건수는 1687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압구정동은 98건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잠실동은 820건을 기록했다. 모두 서울을 대표하는 재건축 지역이지만 거래량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흐름은 더욱 선명하다. 목동은 지난해 상반기 1081건에서 올해 1687건으로 56.1% 증가했다.

반면 압구정동은 236건에서 98건으로 58.5% 감소했다. 잠실동도 865건에서 820건으로 5.2% 줄었다. 서울 전체 거래량이 17.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목동은 거래가 크게 늘어난 반면 압구정은 오히려 감소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정비사업 추진 단계의 차이가 거래량 격차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는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추진하면서 사업 추진 기대감도 커졌다. 이에 따라 실수요뿐 아니라 향후 신축 입주를 기대하는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28억원에 거래됐다.

인근에서 공급을 앞둔 '목동윤슬자이' 전용 114㎡의 예상 분양가도 28억~35억원(3.3㎡당 약 8000만원~1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면서 신축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기존 단지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예전에는 재건축이 될지 안 될지를 놓고 문의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지금은 어느 단지가 먼저 속도를 낼지, 추가 분담금이 얼마나 될지를 묻는 상담이 대부분"이라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는 사례가 많아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바로 계약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압구정은 거래 감소와 가격 강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압구정동의 매매등기 신청 건수는 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5% 줄었다. 그러나 압구정 현대1차 전용 196㎡는 지난해 8월 90억원에 거래되며 당시 최고가를 기록했고, 신현대11차 전용 183㎡도 최고 128억원에 거래되는 등 초고가 거래는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매도 물량이 제한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건축 시장에서는 규제 여부보다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추진되는지가 거래량과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사업 추진이 가시화된 지역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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