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고환율·고유가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항공업계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환승 수요 확보에 나서며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섰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1~6월) 환승객 수는 231만91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189만2716명) 대비 22.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역시 98만7097명에서 113만5061명으로 15.0% 늘었다.
![인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c1d61badcca962.jpg)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환승객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진에어의 올해 상반기 환승객 수는 지난해 2만8736명에서 올해 4만3447명으로 51.2% 급증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8만450명에서 10만2168명으로 27.0% 늘었으며, 제주항공 또한 6만9100명에서 8만1633명으로 18.1%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이처럼 환승 수요가 급증한 이유에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고환율·고유가 장기화로 비용 부담을 느낀 여행객들이 직항 대신 비교적 저렴한 환승 노선으로 눈을 돌린 데다, 한국을 거쳐 가는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와 인천공항의 허브 경쟁력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해 중동 내 주요 거점 공항들의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인천 공항이 허브 역할을 대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규왕 교수는 "동남아 승객들은 직항보다 항공료가 싸고, 장시간 비행보다 우리나라를 거쳐 가며 리프레쉬하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 국적사의 서비스와 가격 메리트, 인천공항 인프라와 환율 효과가 맞물린 것"이라며 "특히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이 위험지역이 되면서 이 곳을 회피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해 인천공항이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수익성 악화 상황에서, 이 같은 환승 수요가 항공사들의 실질적인 '매출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규왕 교수는 "항공사 매출의 67~70%가 로드팩터(탑승률)인데, 환승 승객을 얼마나 많이 잡느냐가 이 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기준이 된다"며 "대한항공 같은 경우는 좌석이 거의 꽉 차기 때문에 환승 수요가 엄청 큰 수익 창출의 역할을 한다"고 진단했다.
대한항공 관계자 역시 "환율이 오르면 한국인 해외여행은 줄지만, 가격이 저렴한 환승 티켓을 활용해 외국인 중심의 해외 출발 수요를 유치할 수 있다"며 "환승 수요는 비행기 빈 좌석을 채워 매출 마이너스를 막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일본·중국 노선의 20~30%가 환승 수요인데, 대한항공의 탄탄한 미주 네트워크와 운항 규모가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환승 수요를 잡기 위한 노력은 LCC 업계에서도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항공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환승 수요가 새로운 이익 창출 수단으로 떠오르자 대안 모색에 나선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환승 거점을 대구·제주 등 지방 공항으로 확장한다. 대구에 이어 제주공항에서도 국제선 간 환승 서비스를 개시하며 외국인 고객의 편의를 높이고, 노선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환승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파라타항공은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노선과 인천-다낭, 인천-나트랑 노선의 운항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인천공항 내 환승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는 등 적극적인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해 "LCC 역시 단순 직항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노선 간 연계를 통해 환승 승객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재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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