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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경쟁 끝'…LCC, '다각화·통합·프리미엄화'로 전략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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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운임 경쟁' 고환율 국제유가 상승 등 복합적 악재
LCC, '합리적인 가격+다양한 가치와 서비스' 생존 좌우

[아이뉴스24 양길모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생존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폭발했던 해외여행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호황이 막을 내리면서 '저렴한 운임'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LCC들은 고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항공기 도입 지연, 공급 확대에 따른 운임 하락,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시장 재편 등 복합적인 악재에 직면해 있다.

특히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항공유 가격이 상승한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료비와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항공권 가격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항공사들은 탑승객 수는 증가했지만 운임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이른바 '볼륨은 늘고 이익은 줄어드는' 구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요 LCC들의 실적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5년 매출 1조500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고, 티웨이항공 역시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과 운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진에어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LCC들은 단순 운임 경쟁에서 벗어나 여행 플랫폼 구축과 화물사업 확대, 중장거리 노선 진출,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 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 등으로 생존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제주항공 CCM 인증 마크 래핑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은 단순한 항공운송 기업에서 종합 여행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권 판매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숙박과 렌터카, 여행자보험, 관광상품 등을 연계한 여행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항공권 예약부터 여행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항공권 외 수익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좌석 지정과 사전 수하물 구매, 기내식, 여행자보험, 제휴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를 확대하며 비운임 매출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료 효율이 높은 B737-8 기재 도입도 확대하며 운영 효율성과 비용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통합 방안이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기단 운영과 정비, 운항 시스템을 일원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중복 노선을 조정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항공기 구매와 부품 조달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어 국내 최대 LCC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통합 이후에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해외 네트워크 확대도 기대되는 만큼 국내 LCC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티웨이항공은 설날 연휴 기간을 맞아 공항 혼잡을 대비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기존 단거리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중장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A330 광동체 항공기를 도입한 이후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로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등 유럽 노선 운항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과정에서 확보한 유럽 노선도 중장거리 경쟁력 강화의 발판이 되고 있다.

최근 최대주주가 대명소노그룹으로 변경되면서 호텔·리조트와 연계한 여행상품 개발, 관광사업과의 시너지 창출도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도 에어프레미아는 B787 드림라이너 단일 기단을 기반으로 미주 중심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면서도 저렴한 가격과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에어로케이는 인천공항 중심 경쟁 대신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중부권 시장을 공략하는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 [사진=아이뉴스24 DB]

이처럼 국내 LCC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지만, 지향점은 같다.

항공권 가격만으로 승부하던 기존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여행 플랫폼과 화물사업, 프리미엄 서비스,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다.

항공업계는 과거 LCC의 경쟁력이 '가장 저렴한 항공권'이었다면 앞으로는 '합리적인 가격에 얼마나 다양한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도 이제 단순히 '저가 항공사'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각자의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단계"라며 "앞으로는 가격 경쟁이 아니라 플랫폼과 서비스, 운영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가치 경쟁 시대로의 전환이 국내 LCC 시장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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