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원료의약품(API) 전문기업 에이치엘지노믹스가 공장 증설을 통해 모회사 한림제약 외 다른 고객처 확보에 나선다. 이를 기반으로 완제의약품 분야로 진출, 경쟁력을 갖춘 독자 기업으로 거듭나겠단 포부다.
김호진 에이치엘지노믹스 대표이사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케파 확대·신사업 진출로 매출처를 다양화해 일단 한림제약 매출 비중을 50%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8일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김호준 HL지노믹스 대표이사 [사진=성진우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583d449b0f81d.jpg)
지난 2000년 설립된 에이치엘지노믹스는 완제의약품 제조사에 약품 원재료를 공급한다. 특히 고난도·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다품종 API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그간 우수한 제조·품질관리체계(GMP) 기반 생산공장을 활용해 개발부터 인허가, 양산까지 전 과정에 대응이 가능한 양산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구체적으로 고지혈증 치료제 원료인 피타바스타틴 칼슘, 항히스타민제 원료인 베포타스틴베실산염 등을 주요 제품으로 두고 있다. 작년 기준 매출 비중은 심혈관계 약품 비중이 45.2% 수준이다. 호흡기(27.6%), 근골격계(7.9%), 신경계(7.3%) 약품 비중이 그 뒤를 잇는다.
한림제약 그룹사 5곳 중 최초로 상장에 도전하는 에이치엘지노믹스는 모회사 중심 매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올 1분기 한림제약향 매출 비중은 59.19%로, 절반을 넘어선다. 실적 기반이 탄탄하다 보니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4년 77억원에서 작년 93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30% 수준을 웃돈다. 김호준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 이익률"이라며 "모회사 기반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한림제약 외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필요가 있단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모회사 실적 영향에 과도하게 노출될 뿐만 아니라, 이후 수익성 확대도 제한적일 수 있단 이유에서다.
이에 에이치엘지노믹스는 생산 시설 확충과 신사업 진출로 정면 돌파를 꾀한다. 먼저 상장 자금을 활용한 공장 증설을 바탕으로 다른 고객사 매출 비중을 늘린다. 이후 백신 마이크로니들 등 완제품 위탁생산(CDMO) 분야를 신규 사업으로 추가해 고객처 저변을 해외로도 넓히겠단 전략이다.
김 대표는 "한림제약과 함께 원료 개발을 협업해 오면서 자체적으로도 충분한 연구개발 경험을 축적했다"며 "마이크로니들 제품은 전문기업인 쿼드메디슨과 재작년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다. 올해 임상 계약을 마치고, 2031년부터 양산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제2공장 건설 등 설비 투자에 활용된다. 생산 규모는 1.5~2배 확대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상업생산 개시 시점은 오는 2029년이다. 김 대표는 "생산 규모 확대로 원가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에이치엘지노믹스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8500~2만1500원 수준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56만5000주로, 공모 예정 금액은 475~551억원이다. 지난 2일부터 진행 중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이 이날 종료된다. 그 결과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공모가를 확정할 전망이다. 일반 청약은 오는 13~14일 진행한다. 이달 중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KB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성진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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