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당뇨병 환자의 만성 상처에 뿌리기만 해도 염증을 줄이고 조직 재생을 돕는 스프레이형 치료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기존 드레싱 중심 치료의 한계를 넘어 상처 부위의 미세환경을 직접 조절하는 ‘능동형 재생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단국대학교 조직재생공학연구원은 김해원 원장 연구팀이 당뇨병 만성 상처 치료를 위한 스프레이형 나노자임 하이드로겔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당뇨병 만성 상처는 지속적인 염증과 과도한 활성산소(ROS) 탓에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는 난치성 질환이다. 기존 치료는 상처를 덮어 보호하는 드레싱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굴곡진 상처 부위에 균일하게 밀착하기 어렵고 상처 환경 자체를 개선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약 4나노미터 크기의 초소형 구리 기반 나노자임을 친환경 공정으로 합성한 뒤 고분자 하이드로겔과 결합해 분사형 치료제로 구현했다.
개발한 하이드로겔은 상처 부위에 뿌리면 피부 굴곡에 맞춰 고르게 밀착한다. 상처 부위의 과도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동시에 보관 안정성도 높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핵심은 단순한 염증 억제에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조직 회복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인 대식세포의 후성유전학적 리모델링을 유도해 상처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동물실험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당뇨성 상처를 유도한 쥐 모델에 적용한 결과 산화스트레스 억제, 염증 완화, 조직 재생 촉진 작용이 동시에 나타났다. 상처 치유 속도는 대조군보다 약 2배 빨랐다.
김해원 단국대 조직재생공학연구원장은 “나노물질이 세포의 후성유전 조절에 관여해 면역 반응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밝힌 연구”라며 “나노의학과 재생의학을 연결하는 새로운 치료 설계 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성 만성 상처뿐 아니라 다양한 염증성 질환 치료 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원천기술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천안=정종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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