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종수 기자] 전북 전주시설공단은 지난해 전국에서도 유사사례를 찾기 어려운 미취학 아동 대상 장기 프로그램인 '스마트 쉼 아카데미'를 기획·운영했으며, 올해 2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4월 7일부터 7월 7일까지 12주간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활동을 넘어 공공 체육시설을 활용한 디지털 과의존 예방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새로운 공공서비스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프로그램은 총 2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약자와 다자녀 가정을 우선 선발해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공공성도 함께 실현했다.

◇스마트기기를 빼앗는 교육이 아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하는 교육
스마트 쉼 아카데미의 핵심은 단순히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스마트기기를 내려놓고 더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을 자연스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전주시설공단은 체육시설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기관의 특성을 살려 아이들이 신체활동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건강한 신체 발달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생존수영과 풋살을 중심으로, 독서 프로그램, 에코 플로깅, 승마장 견학, 월드컵경기장 견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구성했다.
또한 디지털 과의존 예방 교육은 전북스마트쉼센터, 독서 프로그램은 전주시 도서관평생학습본부, 성장발달 선별검사는 캥거루언어발달센터와 함께했으며, 풋살 프로그램은 ㈜엘케이빌더 김재환 대표(전 전북 현대모터스 선수)의 재능기부로 진행되어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민·관 협력 모델을 완성했다.
체육·문화·환경·언어 발달을 아우르는 융합형 교육과정은 공공 체육시설이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지역사회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부모와 함께 만드는 건강한 디지털 습관
스마트 쉼 아카데미는 아이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을 통해 가정에서의 실천까지 연결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입학식에서는 부모와 자녀를 분리하여 각각 디지털 과의존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올바른 스마트기기 사용 습관과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스마트기기 보관함을 직접 만들며 가정에서도 실천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게 편지를 작성해 타임캡슐에 담고, 초등학교 졸업 시 다시 열어보도록 한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가족 간의 소통과 약속을 담은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이는 디지털 과의존 예방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이 함께 실천하는 생활 문화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2주가 만든 작은 변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의 변화가 눈에 띈다.
처음에는 부모 곁을 떠나지 못하고 조용히 참여하던 아이들은 12주가 지나자 먼저 친구에게 다가가고, 공단 직원들에게도 밝게 인사를 건네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으로 변화했다.
풋살에서는 친구와 협력하는 즐거움을 배우고, 생존수영에서는 물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으며, 플로깅 활동에서는 보물찾기 요소를 접목해 놀이처럼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하며 환경의 소중함도 함께 배웠다.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는 "또 하고 싶어요", "다음에도 꼭 참여하고 싶어요"라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이어졌으며, 일부 보호자는 자녀가 수영과 풋살에 흥미를 보이면서 정규 체육 강습을 등록하기로 했다.
전주시설공단은 프로그램 종료 후 QR 설문조사를 통해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 변화, 신체활동 지속 여부, 프로그램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정책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향후 프로그램 개선에 반영할 예정이다.
◇AI 시대, 공공체육시설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하다
스마트 쉼 아카데미는 단순한 방과후 체육활동이 아니다.
공공 체육시설을 중심으로 디지털 과의존 예방 교육, 체육활동, 독서 문화 체험, 환경교육, 언어 발달 선별검사까지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연결한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융합형 공공서비스다.
AI가 사람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시대일수록, 아이들에게는 디지털을 넘어 다양한 경험과 신체활동을 통해 균형 있게 성장할 기회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스마트 쉼 아카데미는 공공 체육시설이 시민 건강 증진을 넘어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올바른 디지털 생활습관 형성을 지원하는 새로운 정책 모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주시설공단은 올해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참여 인원 확대와 협력기관 다변화를 추진하고, 프로그램 효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지역 여건에 맞게 적용가능한 표준 운영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공 체육시설을 활용한 디지털 과의존 예방 프로그램이 전국 지자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은 스마트 쉼 Academy
스마트 쉼 아카데미는 운영 성과와 정책 우수성을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2025년 (사)한국지방공기업정책포럼이 주관한 「지방공공기관 혁신대상」에서 공공서비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26년에는 (사)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가 주관한 「2026년도 우수 행정 및 정책사례 선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이는 공공 체육시설을 활용한 디지털 과의존 예방 프로그램의 혁신성과 공공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이연상 이사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중요한 자산이지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함께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스마트 쉼 아카데미는 아이들에게 스마트기기를 멀리하라고 말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디지털보다 더 즐겁고 가치 있는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균형 있는 삶을 배우도록 돕는 체육·문화·교육 융합형 공공서비스 모델"이라고 말했다.
/전북=박종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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