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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임단협 장기화 조짐…14차 교섭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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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근 거부 이어 부분파업 갈림길
임금은 접점 모색, 정년연장·신규충원은 평행선

[아이뉴스24 양길모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의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2025년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 [사진=현대차 ]
2025년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 [사진=현대차 ]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한 데 이어 특근 거부에 돌입한 가운데 노사는 임금과 성과급에서는 일부 의견 접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년 연장과 신규 인력 충원 등 핵심 현안에서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7일 열리는 14차 교섭 결과가 향후 협상의 방향을 결정할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섭이 결렬될 경우 9일 예정된 제2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부분파업 등 투쟁 수위가 결정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 [사진=현대차 ]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인근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조합원들의 시위현장. [사진=아이뉴스24 DB]

7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올해 임단협은 상견례 이후 모두 11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조합원 86.65%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완전 월급제 시행, AI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정년 연장, 신규 인력 충원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과 전동화 투자 확대에 따른 경영 부담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노조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교섭 결렬 이후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의 요청으로 협상이 재개됐고, 노사는 지난 2일 12차 교섭, 지난 6일 13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기본급 7만9000원 인상 △성과급 350%와 900만 원 지급 △자사주 10주 지급 등을 담은 첫 번째 본격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어 13차 교섭에서 사측은 기술 직무 관련 사내 자격증 제도 도입, 유해·고열수당 개선 및 통합수당 전환, 기존 입사자 처우 보전 등 임금 외에도 처우 개선 방안을 추가 제시했다.

또한 남양연구소 유연근무제 확대와 아산·전주공장 노후 사택 및 독신자 숙소 개선, 판매직군 휴일연장수당 개선 등 지역·직군별 요구안도 일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는 기본급 인상 규모와 성과급 수준, 상여금 800% 인상 등 핵심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합원 기대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제안을 거부했다.

다만 미래차 전환과 관련한 일부 의제에서는 진전이 있었다. 노사는 AI·배터리 등 신기술 공동 대응, 전동화 핵심부품 내재화 추진, 신사업 전개 및 인력 운영 협의, 2027년까지 울산 전기차 공장 전 라인의 xEV 생산체계 구축 등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으며 일부 요구안을 합의했다.

2025년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 [사진=현대차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현재 노사의 최대 쟁점은 정년 연장과 신규 인력 충원이다.

노조는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고용 불안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임금피크제와 연계한 정년 연장과 전동화 생산 확대에 맞춘 신규 채용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정년 연장은 사회적 합의와 법제화가 선행돼야 하며, 신규 채용 역시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 등을 고려한 유연한 인력 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 [사진=현대차 ]
현대차 울산 공장 입구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이번 14차 교섭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차 교섭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없을 경우, 노조는 9일 예정인 제2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부분파업 여부와 파업 시기, 공장별 시행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분파업이 현실화되면 생산 차질이 본격화되면서 사측이 추가 수정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대로 사측이 임금과 성과급에서 조합원 기대치를 충족할 만한 추가 양보안을 내놓을 경우, 노조도 협상 여지를 남기면서 잠정합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정년 연장과 신규 충원은 산업 구조 변화와 법·제도 개선이 맞물린 구조적 과제인 만큼, 올해 교섭 이후에도 별도 협의를 통해 장기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길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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