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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상장폐지 1년…김남정 회장이 남긴 'G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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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과실 지주사 독식…오너일가 배불리기
운영 효율화만…'글로벌 M&A' 청사진 실종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체제에서 단행한 동원F&B 상장폐지가 1년만에 가시적 성과를 냈다. 중복상장 해소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동시에 실적과 경영 효율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다만 ESG 핵심 축인 'G(지배구조)'를 둘러싼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동원그룹 본사. [사진=동원그룹]
동원그룹 본사. [사진=동원그룹]

7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해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그룹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중복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요인을 해소하고 식품계열사를 하나로 묶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당시 동원산업은 2030년 식품 해외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1년이 지난 현재 가장 먼저 확인된 성과는 실적이다. 동원F&B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8777억원, 영업이익 1938억원, 순이익 141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참치캔과 가정간편식(HMR), 조미식품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갔고 해외판매도 늘었다. 상장폐지 이후에도 그룹 대표 식품계열사이자 핵심 현금창출원 역할은 오히려 더 커졌다.

지주사 체력도 좋아졌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지주부문 매출 1569억원, 영업이익 94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27%, 44.6% 증가했다.

동원산업은 실적개선 배경으로 계열사 배당수익 확대를 꼽았다. 동원F&B를 비롯한 식품계열사 이익이 지주사 수익성과 주주환원 여력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확연해 졌다. 이에 맞춰 동원산업은 반기배당 도입과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상장 폐지 당시 내세운 경영효율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계열사간 협업이 확대됐고 사업운영 체계도 단순해 졌다.

다만 핵심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글로벌 M&A는 아직 가시적 결과가 없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인수 기회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동원그룹 본사. [사진=동원그룹]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사진=동원그룹]

지배구조를 둘러싼 시선은 더 엇갈렸다. 상장사였던 동원F&B를 비상장 100% 자회사로 전환하면서 기업가치는 이제 동원산업을 통해 시장에 반영된다.

중복상장 해소는 자본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과거 동원F&B 소액주주가 누리던 성장과실이 동원산업 오너일가 중심으로 귀속되면서 지배구조를 바라보는 시장 시각은 여전히 분분하다.

결국 상장폐지 1년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에 가깝다. 실적과 경영효율성은 기대에 부응하지만 상장폐지 명분 가운데 하나였던 글로벌 사업확대는 아직 진행형이다. 여기에 지배구조를 둘러싼 시장평가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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