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올 상반기 국내 건설업계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던 대형건설사 현장 산재 사망사고가 예년 대비 40%이상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망자수는 총 16명 안팎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년만에 21명의 사망자를 쏟아냈던 '최악의 해'로 불린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확연한 감소세다.
![대형 건설사들의 산업재해가 이어지면서 안전관리 역량이 공공공사 수주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건설현장 안전사고를 형상화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김민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0e789b4b2fc9b.jpg)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곳은 현대엔지니어링(현대ENG)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당국의 집중포화를 맞았던 현대ENG는 올 상반기 단 한 건의 중대재해 없이 '사망자 0명'을 유지했다.
지난해 대형 붕괴사고 여파로 안전평가 하위등급을 받았던 GS건설과 '안전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삼성물산, IPAK현대산업개발 등도 상반기 무사고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일부 현장에서는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지며 희비가 갈렸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월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현장에서 철근작업에 투입됐던 50대 하청노동자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뇌동맥 파열로 결국 숨졌다. 당시 SK에코플랜트는 '장시간 노동에 따른 과로사' 논란과 함께 고용노동부 기획감독을 받았다.
이어 지난 5월에는 경기 안성시 죽산면에 있는 건설현장 외부 아파트 숙소에서 협력사 근로자 B씨가 의식불명으로 숨진 채 발견돼 주요 경영사항으로 공시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9일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하청 노동자 C씨가 케이블 트레이 설치를 위한 개구부 확장작업중 약 15m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같은달 26일 현대건설은 울산 샤힌 에틸렌시설 건설공사 PKG1 현장 지하 전선보호구조물 설치구간에서 거푸집을 해체하던 중 토사가 붕괴돼 협력업체 소속 작업자 D씨가 숨졌다.
이보다 앞선 5월25일에는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울산 샤힌 에틸렌시설 현장내 드럼 내부 맨 밑바닥에서 40대 안전담당 직원 E씨가 내부를 점검하던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사망사고 급감을 두고 고동노동부의 '50억이상 사업장' 집중감독과 함께 기업들의 최고안전책임자(CSO) 권한 강화가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조달청이 공공공사 입·낙찰과정에서 건설안전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정부는 반복적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에 대한 공공입찰 제한 강화도 추진중이다.
업계에서는 철도와 플랜트, 반도체공장, 데이터센터 등 고난도 공사가 늘어나는 만큼 안전관리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공공공사에서 안전관리 수준이 입찰 평가에 반영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사망사고가 반복되면 기업 이미지뿐 아니라 공공공사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 차원의 안전관리 시스템뿐 아니라 현장에서 위험 작업을 중단할 수 있는 권한과 충분한 공사기간, 적정 공사비가 함께 보장돼야 한다"며 "현장 중심의 안전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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