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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 나토 장벽에 막혀...독일 TKMS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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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총리 "TKMS 우선협상대상 선정, 결렬시 한화오션과 협상 권리"
한화오션 "나토 동맹 벽 넘지 못해"⋯방사청 "정부·기업 최선 다해 아쉬워"
카니 총리 "인·태 전략 후퇴 아냐⋯한국, 실망스러울수 있으나 협력 지속"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선정됐다. 한화오션을 앞세운 '팀코리아'는 정부 차원의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을 벽을 넘지 못했다.

TKMS 최종 선정⋯한화오션엔 "차순위 협상권"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캐나다의 대규모 해군기지가 있는 동부 항구도시인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 공급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캐나다 총리실 유튜브 캡처]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캐나다의 대규모 해군기지가 있는 동부 항구도시인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 공급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캐나다 총리실 유튜브 캡처]

6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동부 항구도시인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TKMS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카니 총리는 다만 TKMS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 대상인 한화오션과 협상을 시작할 권리를 캐나다 정부가 보유한다고 밝혔다.

그는 "TKMS와의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다른 선택지도 남겨뒀다"며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현재 차순위 대상인 한화오션과 협상을 시작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는 사업이다. 캐나다 정부는 최대 12척의 3000톤급 신형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며 12척 계약금액만 20조원, 도입 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합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해당 사업을 두고 독일 TKMS와 한국의 한화오션이 경쟁을 벌여왔으나 독일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쳤던 한화오션은 고배를 마셨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이번 수주전에서 밀린 배경으로 캐나다와 독일 간 나토 동맹 관계를 꼽는다. 독일은 수주전 내내 나토를 통한 협력 관계와 TKMS의 잠수함 건조 실적을 앞세워왔다.

실제로 캐나다 정부는 발표문에서 이번 사업의 목표로 캐나다의 주권 수호와 함께 "나토를 포함한 동맹국들과의 집단 안보"를 명시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이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나토 목표 이행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이번 결정에 대해 "매우 우수한 두 업체 사이에서 힘든 선택이었다"며 "TKMS와 한화 두 곳 모두 캐나다 해군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성능을 충족했고 둘 다 강력한 제안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노르웨이, 한국은 모두 캐나다와 뜻을 같이하는 신뢰할 수 있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이번 결정은 캐나다의 안보와 경제 이익을 모두 만족시킬 최적의 파트너를 고르는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 "나토 동맹의 벽 넘지 못해⋯K-해양방산 도약의 길 찾을 것"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캐나다의 대규모 해군기지가 있는 동부 항구도시인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 공급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캐나다 총리실 유튜브 캡처]
김민석 국무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장영실함을 시찰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장관, 김 총리, 카니 총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날 발표 이후 한화오션은 입장문을 내고 "CPSP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우리 잠수함의 뛰어난 성능, 해군의 성공적인 잠수함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나토 동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인사(盡人事)'의 자세로 임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이 결과는 전적으로 한화오션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수주 경쟁을 통해 확인된 과제들을 면밀히 분석해 확실한 대안을 강구하고 'K-해양 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 또한 입장문을 내고 "캐나다 정부가 발표한 CPSP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정부와 기업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대응해온 만큼 이번 결과가 기대했던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의 경험을 단순한 실패와 좌절로 남기지 않고 방산 4강 도약을 위한 귀중한 교훈으로 바꿔내겠다"며 "방산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추진해 기술 격차를 확보하고, 현지화 전략을 통해 주요 방산시장에 확실히 진입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화 주도의 팀 코리아는 수소, 액화천연가스(LNG), 우주항공, 원유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 협력 패키지를 캐나다에 제안해왔다. 한화가 이번 잠수함 수주 지원을 위해 캐나다 현지 기업들과 맺은 업무협약은 약 75건에 달했다.

우리 측은 한화그룹이 잠수함 사업을 수주할 경우 약 963억 캐나다달러(104조2000억원)의 국내총생산 증가와 43만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같은 산업 협력 총력전에는 한국 정부와 재계가 총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카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막판 지원 사격에 나섰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방산 특사단에 합류해 캐나다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을 이어왔다.

또 한화오션은 이미 운용 중인 실물 잠수함과 빠른 납기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계약을 전제로 오는 2035년까지 잠수함 4척을 우선 인도하고 이후 매년 1척씩 추가해 2043년까지 총 12척을 공급하겠다는 일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인·태 전략 후퇴 아냐⋯한국, 실망 이해하지만 협력은 계속"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캐나다의 대규모 해군기지가 있는 동부 항구도시인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 공급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캐나다 총리실 유튜브 캡처]
김민석 국무총리(오른쪽부터)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조립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카니 총리는 이날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이번 결정이 캐나다 외교·안보 전략의 유럽 중심화나 인도·태평양 전략 후퇴를 뜻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매우 강하게 전념하고 있다"며 지난주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의 회담, 올해 하반기 APEC 참석 계획을 언급했다.

이어 "주말 동안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과도 통화했다"며 "우리는 경제적 회복력과 안보 기반을 함께 강화하고 있고 현재 무역협상도 적극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 대한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는 "주말에 이 대통령과 오랫동안 통화했다. 매우 우호적인 대화였다"며 "한국의 제안이 매우 강력했던 만큼 실망이 있다는 점도 이해한다. 다만 이런 결정은 어려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와 한국이 협력하는 분야는 이외에도 많고 한국은 캐나다의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이번 결정은 분명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양국 관계는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발표는 최종 계약 체결이 아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다. 세부 조건과 사업 범위를 놓고 추가 협상이 이어질 예정이며, 캐나다 정부는 2028년까지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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