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c58d217daae98.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6일 지방선거 이후 첫 회의를 열고 징계 심의에 착수했다. 특히 지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우선 심의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장동혁 대표와 비당권파 간 갈등이 '징계 정국'으로 다시 표면화되는 양상이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전후 접수된 징계 요청서 40~50여건을 심의했다. 회의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됐고, 윤리위 관계자들은 별다른 결과 브리핑 없이 당사를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리위의 최우선 징계 대상으로는 지난 지선에서 한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운 친한계 의원들 10명 안팎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지아 의원은 지방선거 기간 한 의원 캠프를 찾은 점, 진종오 의원은 부산에서 한 의원의 일시 거처를 마련하는 등 선거운동을 사실상 지원한 점이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배현진·고동진·박정훈 의원은 지난 5월 부산에서 한 의원과 이른바 '치킨 회동'을 가진 것이 윤리위가 문제 삼을 만한 지점이란 분석이다. 또 김예지·안상훈·진종오·정성국·배현진·우재준·박정훈 의원 등이 지난 3월 한 의원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것과 관련해서도 원외 당협위원장 10여 명이 윤리위에 징계를 요청한 바 있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온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도 대거 징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단순히 대표 퇴진을 요구한 것만으로는 징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당권파를 포함한 당 내의 대체적 시각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심의와 관련해 "윤리위는 독립기구인 만큼 독자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할 사안으로 최고위원회가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지도부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징계 대상자들의 구체적인 행위 여부"라고 말했다. 쇄신파 의원들이 아닌 지선 기간 무소속 신분의 한 의원을 도운 친한계 의원들을 정조준한 것이란 분석이다. 장 대표 역시 단순히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의원들까지 징계 대상으로 삼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도 징계 논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6월 국회부의장 선출을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박성훈 후보에게 투표하지 말 것을 설득했다는 의혹이 당권파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민수 최고위원이 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01a52813a4960.jpg)
윤리위의 징계 대상자 논의가 시작된 만큼, 향후 회의를 통해 결정될 '징계 수위'가 정국 파장을 가를 중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 징계를 의결할 수 있고, 이중 제명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윤리위가 친한계 의원들에게 경고 등 비교적 낮은 수준의 징계를 내릴 경우 계파 갈등이 조기에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의결될 경우 법정 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받았던 배현진 의원은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함께 탈당 권고 처분을 받았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 역시 법원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당시 윤리위 결정과 장 대표 리더십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힌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윤민우 윤리위원장이 친장동혁계 성향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에도 중징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e14be0e1d9b36.jpg)
윤리위 회의가 시작되자 당내에선 친한계 의원 대상 징계 적절성을 둘러싸고 각기 다른 의견이 분출되는 등 긴장감이 감지됐다.
중진 의원 모임 간사인 이종배 의원(4선)은 오후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가 '징계 정치'를 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징계로 당의 기강을 세우겠다는 입장이지만 기강은 군·경 같은 조직에서 필요한 것"이라며 "장 대표와 중앙윤리위는 지금이라도 징계를 철회하고 구성원들의 언로를 보장하길 요청한다"고 했다. 쇄신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7일 회의를 열고 윤리위 활동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박 수석대변인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징계 국면에서 당 내홍 심화가 우려된다'는 말에 "해당 행위 징계 여부는 당의 원칙과 관련한 부분"이라며 "징계로 인한 추가 갈등 문제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이를 일축했다.
장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에 복당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지방선거 이후 당 소속 기초·광역의원들이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에서 해당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는 문제점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야권 일각에선 장 대표의 발언이 한 의원과 친한계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유범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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