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금융회사가 사업부의 이름만 바꾸거나 실질적인 변화 없이 부서를 통합·신설하는 관행을 반복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본부 조직개편을 통해 'ESG상생금융부'를 'ESG포용금융부'로 명칭을 바꿨다.
![4대 금융지주사 전경 [사진=4대 은행]](https://image.inews24.com/v1/d260fac92b80c6.jpg)
우리은행의 ESG상생금융부는 지난 2023년 7월 윤석열 정부의 기조에 맞춰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품 개발을 위해 신설됐다. 생긴 지 3년 만인 이름을 바꿨다. 우리은행은 관계자는 "담당하는 사업은 이전과 차이가 없고 조직 개편 과정에서 명칭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업무 내용은 이전과 대동소이한데도, 정권 정책 기조에 맞춰 부서를 신설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바꾸는 조직개편을 반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ESG 활동을 주도하는 포용금융부를 신설했다. 기존에 있던 ESG상생금융부는 ESG사업부로 명칭을 바꿔 상생금융 관련 업무를 신설한 포용금융부에 넘겼다. 전 정권의 핵심 정책이었던 '상생금융' 지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4년 그룹ESG부문 산하에 상생금융지원 전담팀을 만들었다. 1년 뒤, 'ESG기획팀'과 '상생금융지원팀'을 하나로 통합해 ESG상생금융팀을 만들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의 금융 지원을 위해서였다. 하나은행은 상품 개발을 위해 리테일상품부와 정책금융부를 통합한 '포용금융상품부'를 새로 만들었다.
신한은행도 부서 신설·개편을 반복했다.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당시 윤 정부에 맞춰 지난 2023년 4월 상생금융기획실을 신설하고 그해 12월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해 상생금융부로 확대 개편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생산·포용금융부를 신설했다.
한편, KB·신한·우리금융은 지난 5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포용금융 확대를 건전성 악화 위험으로 지목하며 우려를 드러냈다. 국내용 사업보고서에서는 관련 내용을 담지 않았다. 금융사가 사업 부서를 개편·신설해 정부의 정책 기조를 적극적으로 따르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정작 포용금융 관련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직제 개편 차원에서 부서 이름이 조금씩 바뀌는 일은 자주 있기도 하고 정부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기존 업무는 유지한다는 점에서 포용금융 확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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