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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비만약 식단' 열풍인데…규제 묶인 K푸드 '먼산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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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2030년 비만약 처방환자 3300만명 폭증" 전망
글로벌 식품업계, 고단백·고식이섬유 간편식 잇달아 출시
국내기업, 의약품 오인 광고규제 막혀…우회 마케팅 고심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수요가 폭발하면서 글로벌 식품업계 지형도가 요동치고 있다. 약물 복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비, 영양 불균형, 근육량 감소 등 부작용을 보완할 고단백·고식이섬유·소용량 제품이 새로운 주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반면 국내 식품업계는 의약품 오인 광고규제에 묶여 관련 마케팅에 신중한 분위기다.

콘아그라의 냉동간편식 제품(왼쪽)과 네슬레의 피자 제품에 'GLP-1 Friendly' 문구가 표시돼 있다. [사진=각 사]
콘아그라의 냉동간편식 제품(왼쪽)과 네슬레의 피자 제품에 'GLP-1 Friendly' 문구가 표시돼 있다. [사진=각 사]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시장을 중심으로 'GLP-1 친화'를 앞세운 제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비만치료제 확산으로 아이스크림, 스낵 등 간식류 소비와 외식 빈도가 급감하자 식품기업들이 약물 복용자들을 새로운 타깃층으로 설정하고 방어선 구축에 나선 결과다. 과거 미국 식품시장을 상징하던 패밀리 사이즈, 시리얼, 탄산음료 자리를 소용량, 단백질, 식이섬유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GLP-1 성분을 직접 함유한 것은 아니다. 식욕 감소로 적은 양을 먹는 소비자가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필수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 비만치료제 시장 확산 속도는 가파르다. 카이저가족재단(KFF)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12%가 현재 GLP-1 계열 약물을 복용중이며 한 번이라도 사용한 경험자는 18%에 달한다. JP모건은 미국내 GLP-1 처방 환자가 2023년 520만명에서 올해 1290만명을 거쳐 2030년 3300만명까지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3대 식품기업 콘아그라는 기존 고단백 라인업에 비만치료제 복용자 적합 문구를 도입하고 냉동식·간편식 제품군을 강화했다. 체중감량시 발생하는 단백질 부족을 겨냥한 전략이다.

네슬레 역시 비만치료제 복용자 전용 식품 브랜드를 론칭하고 영양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전용 온라인 채널까지 개설하며 영양관리서비스로 영역을 넓혔다.

외식·음료업계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스무디킹은 고단백·식이섬유·무가당을 내세운 비만치료제 복용자 맞춤 스무디를 선보였고 간편식업체 팩터와 글로벌 제약사 애보트 등도 소용량·단백질 중심 식단과 성인용 영양 쉐이크를 각각 출시했다.

이 같은 글로벌 열풍에도 국내 식품업계는 GLP-1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GLP-1 친화', '비만치료제 맞춤' 등 문구에 대한 명확한 표시·광고 기준이 없는 데다 식품이 약물복용 효과와 연결되는 듯한 인상을 줄 경우 허위·과장광고 규제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들은 비만치료제 효과를 직접 언급하기 보다 고단백·식이섬유·저당·소용량 등 기존 건강식 키워드를 우회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국내는 식품 표시·광고 규제가 매우 까다로워 GLP-1을 마케팅 용어로 적극 활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역시 비만치료제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영양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고단백, 고식이섬유 등 성분 자체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서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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