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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롯데 1위 아이스가 한국 설레임으로…롯데웰푸드, '원롯데' 시너지 키운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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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롯데 전략 상징적 결실…日 히트브랜드 콘셉트 이식
양산공장에 14.5억 투자…빙과업계 유일 제빙설비 도입
외부얼음 구매서 자체생산 전환…연 1억5000만원 절감
토출구 10mm로 확대…발포 패키지 적용 음용성 3배 개선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지난 3일 찾은 롯데웰푸드 양산공장. 생산라인을 따라 흘러나온 파우치형 아이스크림에는 익숙한 '설레임' 이름 옆에 낯선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일본 롯데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스 브랜드 '쿨리쉬'다.

롯데웰푸드가 일본 롯데의 히트 브랜드를 국내 설레임에 접목해 여름성수기 공략에 나선다. 일본에서 검증된 제품 콘셉트에 양산공장의 미세얼음 제빙 기술,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더한 '설레임 쿨리쉬'를 앞세운다.

설레임과 설레임 쿨리쉬가 급동실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설레임과 설레임 쿨리쉬가 급동실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이번 제품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원롯데(One LOTTE)' 전략과 맞닿아 있다. 원롯데는 한국과 일본 롯데가 제품을 교차 판매하고 브랜드 중심으로 협력하는 전략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대표 스낵 브랜드 '빼빼로'를 교두보로 삼아 한·일 롯데가 글로벌 브랜드를 공동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설레임 쿨리쉬는 일본 롯데 제품의 경쟁력과 한국 롯데웰푸드의 생산·마케팅 역량을 결합한 제품"이라며 "일본 롯데 제품 명칭을 그대로 국내에 도입한 첫 사례로 한·일 롯데의 시너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설레임과 설레임 쿨리쉬가 급동실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미세한 크기의 얼음이 만들어지는 모습. [사진=롯데웰푸드]

설레임과 쿨리쉬는 모두 2000년대 초반 한·일 롯데가 각각 출시한 파우치형 아이스크림이다. 한국 설레임은 2003년 출시이후 국내 펜슬빙과시장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일본 쿨리쉬는 2004년 출시돼 일본 롯데 아이스 1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두 제품은 파우치 형태와 음료·빙과의 중간제형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제품특성은 다르다. 기존 설레임이 부드러운 식감을 강조했다면 쿨리쉬는 미세얼음을 활용한 청량감과 즉각적인 쿨링감이 강점이다.

롯데웰푸드는 일본 쿨리쉬 성공사례를 국내 설레임에 적용했다. 제품 콘셉트와 제조기술은 참고하되 맛은 한국 소비자 입맛에 맞춰 조정했다. 예컨대 멜론소다 경우 일본제품과 달리 멜론맛을 강화하고 소다맛은 낮춰 현지화했다.

설레임 쿨리쉬는 지난해 하반기 테스트 운영을 거쳐 올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바닐라, 벨지안 초콜릿, 멜론소다 3종을 운영중으로 이달중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6월 기준 설레임 브랜드내 쿨리쉬 판매비중은 24%까지 확대됐다.

설레임과 설레임 쿨리쉬가 급동실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양산공장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기존 설레임의 불편요소도 함께 개선했다. 파우치를 오래 쥐었을 때 손이 시린 현상을 줄이기 위해 발포기술을 적용한 패키지를 자체 개발했다. 제품 토출구 크기도 기존 9mm에서 10mm로 넓혔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신규패키지는 기존대비 손시림을 48% 완화했으며 관련기술은 올 하반기 특허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윤정은 롯데웰푸드 설레임 브랜드매니저(BM)는 "한여름 야외활동 중 청량함이 부족하다는 의견과 손이 시리고 먹기 어렵다는 소비자 불편을 개선했다"며 "그 결과 쿨리쉬의 음용성이 기존 설레임 대비 3배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설레임 모델로 방송인 겸 웹툰작가 기안84를 발탁하고 야외활동과 러닝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설레임과 설레임 쿨리쉬가 급동실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지그라 설비.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은 비스킷, 초콜릿, 파이, 아이스크림 등을 생산하는 복합공장이다. 약 3만평 규모로 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는 설레임 쿨리쉬를 비롯한 주요 빙과제품도 이곳에서 생산된다.

일반적인 아이스크림 공정은 배합, 냉각, 충진, 급동, 포장 순이다. 설레임 쿨리쉬는 여기에 얼음제조 공정이 추가된다. 미세얼음을 아이스크림 믹스와 섞어 슬러시형 식감을 구현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이를 위해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총 14억5000만원을 들여 양산공장에 독일 지그라(Ziegra)의 제빙설비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외부에서 각빙을 들여와 분쇄해 사용했으나 이제는 공장내부에서 정수 처리한 물로 미세얼음을 직접 만든다. 롯데웰푸드는 지그라 설비 도입으로 얼음 구매비용을 연간 약 1억5000만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얼음 온도는 영하 0.5도 수준으로 관리돼 원하는 식감을 유지하기 쉽다. 대형 제빙설비를 도입해 미세얼음을 자체 생산하는 사례는 국내 빙과업계에서 롯데웰푸드가 유일하다.

일반 설레임은 양산공장에서 하루 최대 1만8000박스까지 생산할 수 있다. 설레임 쿨리쉬는 미세얼음 공정이 추가돼 하루 6500박스 규모로 생산된다.

설레임과 설레임 쿨리쉬가 급동실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설레임과 설레임 쿨리쉬가 자동 포장되고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최명완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장은 "물을 넣으면 아이스머신 내부에서 얼음이 만들어지고 스크류가 이를 긁어내는 방식"이라며 "칼날 간격을 넓히거나 좁히는 방식으로 얼음 크기를 조정할 수 있어 소비자 반응에 따라 식감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지그라 설비로 생산한 얼음은 설레임 쿨리쉬와 '와'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최 공장장은 "쿨리쉬가 정착되면 다른 제품도 새롭게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레임과 설레임 쿨리쉬가 급동실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최명완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장이 지그라 설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양산=구서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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