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알카텔-루슨트, 전격 합병 배경은?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알카텔과 루슨트가 '짝짓기'에 합의하면서 통신 네트워크 시장에서 시작된 인수합병(M&A) 바람이 장비 쪽으로 확산됐다.

실제로 최근 수 년간 M&A 태풍이 세계 통신업계를 강타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시장 지형도가 바뀌었다.

특히 버라이즌과 MCI, AT&T와 SBC 간의 초대형 합병이 성사된 미국 통신 시장은 사실상 초대형 업체들만 남아 있는 상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통신 M&A 규모가 2천억 달러를 웃돌 정도다.

◆ 서비스업체 덩치 커지면서 합병 필요성 느낀 듯

이처럼 통신 서비스업체들의 덩치가 커지면서 장비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유관 산업인 장비업체들로선 거대하게 탈바꿈한 서비스업체들과 대응하기 위해선 규모를 키울 필요가 커졌던 것.

게다가 화웨이, ZTE 같은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무기로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어 미국과 유럽지역 통신장비업체들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2001년 합병 직전까지 갔다가 결별했던 루슨트와 알카텔이 이번에 어렵지 않게 합병에 합의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변화된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알카텔과 루슨트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 역시 양사간 합병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알카텔은 고속 인터넷과 디지털 텔레비전 트래픽을 처리하는 유선 장비 부문에 특별한 강점을 갖고 있다. 반면 루슨트는 통신 네트워크 부문에서 위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CDMA 무선 기술 부문에서 강점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루슨트는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스프린트 넥스텔 등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또 지역적인 안배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알카텔이 매출의 3분의 2 이상이 유럽, 라틴 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올리고 있는 반면, 루슨트는 매출의 3분의 2 가량을 미국 지역에서 올리고 있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자연스럽게 전 세계 시장을 커버할 수 있다는 얘기다.

◇ 루슨트와 알카텔 비교

루슨트 알카텔
기업 규모 138억 달러 215억 달러
CEO 패트리샤 루소 서지 추룩
종업원 수 3만 200명 5만 8천명
2005년 매출 94억 4천만 달러 159억 달러
핵심 고객 버라이즌,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벨 사우스, 차이나 유니콤 AT&T, 텔스트라, 프랑스 텔레콤
본부 뉴저지주 머레이 힐 파리
설립 연도 1869년 1898년
자료: 월스트리트저널

◆ '나비효과' 어디까지 영향 미칠까?

물론 양사 합병에 장밋빛 미래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당국의 허가를 받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벨연구소를 통해 국방부를 비롯한 각종 극비 보안 작업을 수행해 왔던 루슨트로선 당장 미국 정부의 보안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하게 됐다.

양사가 이 같은 난관을 뚫고 합병에 성공할 경우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캐나다의 노텔 네트웍스를 비롯해 독일의 지멘스, 스웨덴의 에릭슨 등이 합병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태평양 건너 뉴욕에서 허리케인이 발생한다는 것이 바로 나비효과. 지금 그 나비효과가 통신장비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비스 업체의 날개짓으로 시작된 나비효과가 장비 시장 지형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알카텔-루슨트, 전격 합병 배경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