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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은 사는데 옷은 안 산다"…중국인 지갑 못 연 'K패션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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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로 영토 넓힌 K뷰티, 상반기 70억불 사상 최대
토종 브랜드 약진에 막힌 패션…'직영 체제' 승부수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화장품은 중국 의존도를 낮췄지만 패션은 여전히 중국을 풀지 못하고 있다. K뷰티는 미국과 일본 등으로 수출시장을 넓히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K패션은 중국시장 경쟁구도가 바뀌면서 사업전략을 다시 짜는 모습이다. 중국 소비 회복에도 화장품과 패션 온도차가 뚜렷해지면서 업계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화장품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화장품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 잠정 집계 결과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7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7.3% 증가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55억달러 보다 15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4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처음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1위를 유지했다. 중국은 10억1000만달러로 전년보다 6.6% 감소했지만 여전히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국 비중은 줄었지만 미국과 일본 등으로 시장을 넓히며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반면 K패션은 여전히 중국이 핵심시장이다. 중국 소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경쟁 환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중국 토종 브랜드 약진과 소비자 취향 변화로 브랜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과거처럼 현지 유통망을 확보해 매장을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 사례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마르디메크르디'다. 이 브랜드는 중국 사업을 맡아온 미스토홀딩스와 결별한 뒤 올해 중국 법인을 설립하고 티몰·더우인·샤오홍슈 등 현지 주요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존 라이선스 방식으로 운영하던 사업구조를 직영체제로 전환하고 브랜드 운영과 가격정책, 마케팅을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패션 브랜드들은 라이브커머스와 SNS 마케팅을 강화하며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현지 법인 설립 등 직접 사업을 확대하며 기존 유통 중심 구조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의 경쟁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현지 유통사를 통해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브랜드를 얼마나 직접 운영하고 현지 소비자와 소통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며 글로벌 시장으로 외연을 넓혔지만 K패션은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공식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브랜드 경쟁력은 물론 현지 운영 역량까지 갖춰야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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