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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로보컵 2026'서 선보인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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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팀 80% 이상 중국산⋯대당 1000만원대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인천 로보컵 2026'은 국내에서 처음 열린 글로벌 인공지능(AI)·로봇 대회다. 하지만 그 주인공은 중국 로봇이었다. 참가팀 중 80% 이상이 중국산 로봇 하드웨어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로봇 산업의 현주소였다.

3일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로보컵 대회에 출전한 팀 중 80% 이상이 중국산 하드웨어 플랫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들 디비전 경기에 출전한 'HULKS' 팀의 부스터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K1'이 골을 성공시키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미들 디비전 경기에 출전한 'HULKS' 팀의 부스터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K1'이 골을 성공시키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특히 '휴머노이드 사커 리그' 라지 디비전(Large Division)에 출전한 23개 팀 중 에이로봇 '히어로즈'와 광운대 '로빛' 등 두 팀을 제외한 21개 팀은 중국 부스터로보틱스의 K1 휴머노이드 로봇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스터로보틱스는 이번 대회를 겨냥해 맞춤형 로봇을 개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최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에서는 '부스터 T2'가 중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자오리나)를 상대로 슈팅을 성공시키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다수 참가팀이 K1을 선택한 가장 큰 배경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지원에 힘입은 '압도적인 가성비'가 꼽힌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로봇의 대당 가격이 1000만 원대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미들 디비전 경기에 출전한 'HULKS' 팀의 부스터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K1'이 골을 성공시키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지난 2일 '인천 로보컵 2026' 현장에서 에이로봇 '히어로즈팀' 선수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엘리스 5'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지난 2일 열린 로보컵 개막전에서는 국산 기술의 자존심을 건 에이로봇과 광운대가 외로운 사투를 벌였다. 그러나 경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광운대 '로빛'은 로봇 구동에 문제를 겪으며 단 한 대도 출전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로봇은 자체 개발한 신형 휴머노이드 모델 '앨리스 5' 3대를 필드에 올렸으나,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해 결국 0대 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국내 팀들이 고전한 것과 달리 중국산 하드웨어를 장착한 해외 팀들은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미들 디비전 경기에 출전해 부스터로보틱스의 K1 플랫폼으로 전열을 갖춘 유럽의 'HULKS' 팀은 'RMIT 로보틱스'를 상대로 8대 1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대기업들이 당장 수익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로보컵 등 대외 기술 경연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로보컵 참가 대신, 최근 월드컵 개막 직전에 맞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축구 묘기를 선보이는 캠페인 영상을 공개하는 수준에 그쳤다.

중국산 로봇 하드웨어가 잠식한 현상은 단지 '로보컵' 대회장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중 중국산이 84.7%를 차지했다. 전 세계 10대 중 8대 이상이 중국산인 셈이다.

기업별 점유율에서도 중국 유니트리가 지난해 기준 32.4%(1위), 애지봇이 23.5%(2위)를 기록했다. 서구권에서 가장 선두 주자인 테슬라의 옵티머스조차 글로벌 점유율은 5% 미만에 그쳤다.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는 "중국 로봇이 잠식한 로보컵 현장은 무서울 정도였다"며 "휴머노이드가 필요하다고 해서 중국산을 보급하다가, 향후 우리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설재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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