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인천 로보컵 2026'이 2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막을 올렸다. 6일까지 계속된다. 로보컵 대회는 지난 1997년 시작한 세계 최대 인공지능(AI)·로봇 대회로, 국내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45개국에서 3000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이 참가하며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대회장 안으로 들어서자 각 팀의 선수들이 자체 제작한 로봇으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며 로봇을 점검하는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현장에는 미국, 멕시코 등 북미 팀부터 프랑스, 독일 등 유럽 팀, 그리고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팀까지 전 세계 각국의 로봇 연구자들이 모여 진지한 표정으로 로봇 테스트에 임하고 있었다.
![미들 디비전 경기에 출전한 'HULKS' 팀의 휴머노이드가 골을 성공시키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c7cc1ac056834.gif)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한 관람객은 "로봇이 축구를 하는 세상이 오다니 놀랍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메이저 대회는 △로보컵 축구 △로보컵 레스큐 △로보컵@홈 △로보컵 인더스트리얼 등 4개 분야, 7개 리그로 구성됐다. 특히 로보컵 축구는 로봇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성인 크기의 휴머노이드 사커 리그, 중형 사이즈 리그, 소형 사이즈 리그, 시뮬레이션 리그로 구분됐다.
[로보컵 축구]넘어져도 스스로 기립… 미래 가능성 확인
![미들 디비전 경기에 출전한 'HULKS' 팀의 휴머노이드가 골을 성공시키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b146f096bdc02.jpg)
심판이 남은 시간을 재기 시작하자, 점수를 내기 위한 로봇들의 움직임이 다급해졌다. 관중들의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것은 중형 사이즈 리그 경기였다. 미들 디비전 경기에 출전한 'HULKS' 팀은 'RMIT 로보틱스'를 상대로 8대 1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로봇들은 몸싸움 과정에서 넘어져도 유연한 움직임으로 스스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았는데, 로봇이 몸을 날려 공을 차 넣는 순간 골대 안으로 골이 들어가자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인간의 축구처럼 정교한 패스 과정을 거쳐 골을 만들어내는 수준까지는 아니었으나,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경기였다.
소형 사이즈의 로봇 리그 역시 귀여운 모습으로 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독일의 'NUBOTS'와 난양공과대학교의 로봇 팀이 각각 4대씩 로봇을 출전시켜 합을 맞췄다. 두 팀 모두 130cm 이하의 부스터 로보틱스 'T1' 모델을 활용해 경기를 펼쳤다.
시뮬레이션 리그를 관람하기 위한 발걸음도 이어졌다. '타이거 맨하임'과 'ER 포스' 간의 경기에서는 각 팀에서 소형 AMR(자율이동로봇) 8대씩이 출전해 경기를 선보였다. 로봇들은 탁구공을 이용해 경기를 치렀으며, 로봇 앞부분에 모터로 회전하는 부드러운 롤러를 장착한 '액티브 드리블러' 기능을 활용해 직접 공을 몰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성인 크기의 '휴머노이드 사커 리그' 경기에서는 국내 산학연 팀 중 유일하게 출전한 에이로봇 '히어로즈'와 광운대학교 '로빛'이 격돌했다. 이들은 총 23개 참가 팀 중 유일하게 중국산 로봇이 아닌, 자체 제작한 170cm 크기의 휴머노이드 '엘리스 5' 모델을 출전시켰다. 다만 경기는 양 팀 로봇 모두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0대 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미들 디비전 경기에 출전한 'HULKS' 팀의 휴머노이드가 골을 성공시키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f96e85b0e12b6.jpg)
[로보컵 레스큐]돌길 통과부터 집게 활용 미션까지…재난 구조 능력 평가
'레스큐 로봇 리그'는 로봇들이 장애물을 뛰어넘어 각자 주어진 팔레트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을 겨루는 경기였다. 이날 각 팀의 로봇들은 △조절형 통로(Adjustable alleys) △파이프 팔레트(Pallets pipes) △푸시-풀 도어(Push-pull doors) △계단 등반 팔레트(Climb stairs pallets)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했다.
미국 팀이 체인형 궤도로 제작한 로봇 '푸가'는 낮은 무게 중심을 활용해 약 5분의 제한 시간 내에 돌이 깔린 나무 구조물을 통과하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미션을 완수했다. 로봇 팔에 장착된 집게로 뚜껑을 여는 임무도 거뜬히 해냈다. 마치 재난 등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나무로 된 구조물의 양 측면을 가볍게 지나가더니, 나무 계단을 타고 올라가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도 눈에 띄었다.
![미들 디비전 경기에 출전한 'HULKS' 팀의 휴머노이드가 골을 성공시키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5d27c177fc16c.gif)
[로보컵@홈]문 열고 방문객 신원 확인…5분간 가사 수행 능력 검증
사람과 로봇의 동거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로봇이 가정 내에서 주어진 과제를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 평가하는 '오픈플랫폼 리그'도 열렸다.
총 10개 팀이 참가한 이번 리그에서 로봇들에게는 5분의 제한 시간이 주어졌다. 로봇들은 제한 시간 내에 가사 임무를 수행했으며, 특히 외부인이 문 앞에 왔을 때 스스로 문을 열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회에 참가한 로봇은 휴머노이드 이족보행 로봇부터 로봇 암을 장착한 자율주행 로봇까지 형태가 다양했다.
부산대에서 창업한 '아이돌로보틱스'의 샤디 연구원은 "외부인이 방문했을 때 신원과 방문 목적을 확인한 뒤, 이를 집주인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스마트 제조 리그'에서는 제한 시간 내에 로봇이 어떠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 각 팀의 로봇들은 정밀한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부품 조립을 수행해 내는 능력을 선보였다.
한편 이번 인천 로보컵 2026은 오는 6일까지 개최되며, 각 리그의 결승전 모두 오는 5일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설재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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