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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나 고환암 같아"⋯조금만 아파도 드러눕는 '엄살 남편', 아내 아프면 '조롱' [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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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엄살이 심한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엄살이 심한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엄살이 심한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소한 증상에도 심각한 병에 걸린 것처럼 행동하는 남편 때문에 결혼생활이 지쳐간다는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조금만 몸이 불편해도 큰 병에 걸린 것처럼 과도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현재 7살 자녀를 둔 상태에서 육아휴직을 낸 지 3개월이 지났지만, 회사를 쉬는 동안에도 몸이 아프다며 힘들어하는 일이 반복됐다고 한다.

그는 "손에 작은 상처만 나도 소독약과 연고, 밴드까지 모두 챙기고, 목이 조금만 아파도 독감에 걸린 것 같다며 드러눕는다"며 "병원에서는 대부분 약을 먹을 필요도 없을 정도로 가벼운 증상이라는 말을 듣는다"고 전했다.

이어 "조금만 몸에 뭐가 만져져도 고환암 같다고 하고, 두통이 생기면 뇌졸중 전조증상이라며 CT와 MRI까지 찍는다"며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큰 병을 이겨낸 사람처럼 안도하지만 며칠 지나면 또 다른 증상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엄살이 심한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남편은 작은 상처만 나도 밴드를 붙인다고 한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A씨는 정작 자신이 아프다고 말하거나 힘들다고 도움을 요청하면 남편이 오히려 더 불안해하며 드러눕는 일이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어머니도 비슷한 성향인데, 하기 싫은 일을 피하려면 아파야 한다는 식으로 몸이 반응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결국 무리하던 A씨는 허리디스크가 악화했다고 한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두 시간 동안 찜질만 하고 있었는데 남편은 '나도 회사에서 찜질팩 깔고 일해야겠다'는 말만 남기고 출근했다"며 허탈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후 병원까지 직접 운전해달라고 부탁해 치료를 받았지만 며칠 뒤 남편이 하루 종일 외출한 사이 혼자 육아를 맡으면서 증상이 다시 심해졌다고 했다.

또 A씨는 집 대출금과 남편의 투자 관련 이자, 시어머니를 위한 돌봄 비용까지 대부분 자신이 부담하고 있다며 "더는 이렇게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더니 이번에는 남편이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이틀 내내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증상이 경미해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남편은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고 한다.

엄살이 심한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남편은 평소 소화가 안 된다며 위장약을 자주 먹지만 친구를 만나면 삼겹살과 찌개를 배불리 먹고 온 뒤 다시 속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일이 반복된다고 한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뿐만 아니라 남편은 평소 소화가 안 된다며 위장약을 자주 먹지만 친구를 만나면 삼겹살과 찌개를 배불리 먹고 온 뒤 다시 속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일이 반복된다고 했다.

A씨는 "스트레스 때문 아니냐고 상담이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했더니 오히려 자기를 문제 있는 사람 취급한다며 화를 냈다"고 전했다.

또 "오늘도 허리가 너무 아파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수액을 맞아야 하니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하더라"며 "매일 아침 '남편을 미워하지 않을 힘을 달라'고 기도할 정도다. 이러다 내가 먼저 쓰러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제 명에 못 산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네"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인 듯" "혼자 사는 게 더 맘이 편할 것 같다" "무시하고 네 건강 관리 잘 해라" "훗날 저런 아버지 병수발할 자식들이 불쌍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엄살이 심한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과도하게 엄살을 부리는 것은 불안장애의 일종일 수 있다고 한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전문가들은 과도한 걱정이 반복되면 작은 신체 증상도 심각한 질환으로 받아들이는 건강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정신질환 가운데 하나가 불안장애다. 특히 가장 좋지 않은 유형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으면서도 실패나 비난 같은 최악의 상황만 반복해서 떠올려 결국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다.

또한 사람들의 걱정 대부분은 이미 지나간 일을 반복해서 곱씹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는 데서 비롯된다. 실제로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일부에 불과하지만, 많은 사람은 가능성이 낮은 상황까지 끊임없이 시나리오를 만들며 불안을 키우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엄살이 심한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전문가들은 걱정은 억지로 없애려고 하기보다 쓸모없는 생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흘려보내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이 원장에 따르면 이러한 걱정은 억지로 없애려고 하기보다 쓸모없는 생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흘려보내는 연습이 중요하다. 불필요한 걱정을 반복해서 내려놓는 과정이 습관이 되면 불안도 점차 줄어들 수 있다.

특히 불안으로 인해 병원을 반복해서 찾거나 작은 증상에도 중증 질환을 의심하고, 직장생활이나 대인관계 등 일상 기능에까지 지장이 생긴다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불안장애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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