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눈으로 확인하던 하수관로 점검이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부산광역시가 지반침하(싱크홀)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첨단 로봇과 AI를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재난 예방 기술 고도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행정안전부의 ‘2026년 자치단체 재난 예방 활동 지원사업’ 공모에 ‘지능형 로봇 구매 부산형 하수관로 스마트 안전관리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최근 전국적으로 노후 하수관로와 대규모 지하 개발이 맞물리면서 지반침하 사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부산시는 기존 육안 중심의 점검 방식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을 활용한 선제 대응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기존 하수관로 점검은 CCTV(폐쇄회로텔레비전) 영상을 사람이 직접 확인하는 방식이어서 긴 구간을 일일이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판독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시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총사업비 1억2500만원을 투입해 AI 기반 하수관로 자동 탐지 시스템을 도입한다.
핵심은 사람 대신 하수관로 내부를 이동하는 지능형 로봇이다. 밀폐된 지하 공간에는 궤도형과 바퀴형 반자율주행 로봇이 투입돼 조사 업무를 수행한다.
로봇에는 고화질 카메라를 비롯해 3차원(3D) 레이저 스캐너, 초음파 센서, 가스 감지 센서 등 다양한 정밀 장비가 탑재된다. 이를 통해 관로 내부 균열과 구조물 손상, 유해가스 발생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정밀 측정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AI가 분석한다.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이 균열과 파손, 누수, 침하, 나무뿌리 침입, 퇴적물 등 6개 주요 결함을 자동으로 판독해 위험도를 분석하고, 보수가 시급한 구간을 우선 선정하게 된다.
시는 이를 통해 사고 발생 이후 복구에 나서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 요소를 조기에 발견하고 선제적으로 정비하는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하수관로 결함을 조기에 발견해 지반침하 등 대형 사회재난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사고 이후 발생하는 복구비와 각종 보상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광역시 관계자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산형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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