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취임 첫날부터 전재수 부산광역시장이 민생경제 회복을 시정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1호 결재로 1조3783억원 규모의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에 서명한 데 이어 이후 열린 브리핑에서 부울경 메가시티 복원과 가덕도신공항, 물 문제, AI 산업 육성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구상도 직접 밝혔다.
부산시는 1일 부산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 대책회의’를 열고 총 1조3783억원 규모의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재수 시장과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경제단체와 유관기관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해 지역경제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직후 전 시장은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취임 후 첫 공식 결재(1호 결재) 안건으로 승인했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회복 정책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결정이다.
이번 대책은 △소상공인 경영위기 지원 △시민 부담 완화 및 상권 활성화 △민생 안전망 구축 등 3개 분야, 10개 핵심 과제로 구성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상공인 지원에는 1조3043억원이 투입된다. 1%대 저리 정책자금과 고금리 대환대출을 비롯해 에너지 바우처 지급, 공공요금 및 지방세 부담 완화 등이 추진된다. 화물자동차 유가연동보조금과 보험료 지원을 확대하고, 플랫폼 노동자 산재보험료 특별지원과 동백전 QR가맹점 확대, 카드결제 수수료 감면도 포함됐다.
지역 소비를 살리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시는 668억원을 투입해 동백전 캐시백을 한시적으로 15%까지 확대하고 공공배달서비스와 동백전 QR결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소비활력 쿠폰을 지급한다. 월 임대료 1만원 수준의 빈 점포 1000곳을 활용하는 골목상권 회복 사업도 추진한다.
민생 안전망 구축에는 72억원이 편성됐다. 공공근로 형태의 ‘민생 지킴이’ 운영과 공공 일자리 확대, 폐업·채무 문제를 종합 지원하는 ‘민생재기 원스톱 100일 프로젝트’, 민생금융범죄 특별사법경찰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책 발표 이후 열린 기자브리핑에서는 부산의 미래 전략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먼저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부울경 메가시티 특별연합 복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시장은 “부산·울산·경남을 하나의 생활권·경제권으로 묶지 못하면 광역교통망 등 공동사업 예산을 반영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울산은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경남과는 부울경 민생협의체를 통해 공감대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성장 전략의 한계”라고 진단하며 “비수도권의 맏형인 부산이 해양수도와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주도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과 관련해서는 조기 개항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2035년 개항 목표는 연약지반과 해상 구조물 안정성 등 각종 위험요인을 최대한 반영한 일정”이라며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개항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부산의 오랜 숙제인 물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역대 시장들이 풀지 못한 과제지만 이제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낙동강 녹조 문제는 시민들이 공포를 느낄 정도로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창녕·의령 등 대체 취수원 확보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시민들의 충분한 이해와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부산시 합류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전 시장은 “미래혁신부시장 제안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AI 전문가인 만큼 어떤 위치에서든 부산의 AI 대전환을 위해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고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전 시장은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것이 시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민생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 시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정예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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