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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위기' 금양, 마지막 반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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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력정지 가처분 신청⋯8월까지 자료 추가 제출
4050억 유증 9번째 연기⋯경영 정상화 근거 사라져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금양의 마지막 동아줄이 끊어졌다. 가처분 소송에 있어 경영 정상화의 핵심 변수인 유상증자 납입이 또 밀려서다. 업계에선 시장 퇴출은 확정적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양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점을 둔 투자사 스카엡 트레이딩 앤 인베스트먼트'(SKAEEB TRADING & INVESTMENT)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이 오는 9월30일로 변경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당초 6월30일 납입에서 3개월 연기됐다.

부산 금양 사옥 [사진=금양]
부산 금양 사옥 [사진=금양]

총 아홉 번째 납입 연기다. 해당 유증은 작년 6월 최초 공시된 뒤 그간 지속해서 한 달가량 납입이 밀려왔다. 금양은 보통주 130만주, 기타주식 150만주를 상환우선주(RPS) 형식으로 스카엡에 배정해 4050억원을 조달하려고 했다. 이는 2차전지 신공장 설립 등에 투입된다.

경영 정상화의 마지막 기회였던 이번 투자가 연기되면서 금양은 그대로 퇴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5월 금양은 2024·2025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가 결정된 상태다. 앞서 부여받은 개선 기간 내에도 경영 정상화에 사실상 실패했다. 이에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 상폐 절차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금양은 가처분 신청을 통해 한동안 시간을 벌었다. 법원은 지난달 첫 심문에서 한국거래소와 금양 양측에 두 달간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실제 상폐 전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경영 정상화 근거를 소명할 근거를 확보하란 취지다.

현재 상황에서 경영 정상화의 물꼬가 될 수 있었던 유일한 기회가 바로 같은 달 말 납입 예정이었던 스카엡 대상 유상증자였다. 이제 정정 일자에 만약 납입이 이뤄지더라도 이미 자료 제출 기한인 8월 말을 한 달가량 넘긴다. 당장 다른 신규 투자처를 확보할 가능성도 전무하단 분석이다.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금양은 동부산 E-PARK 산업단지 이차전지 공장 내 46계열 및 21700 생산설비 확충 등 신규시설 투자 시점도 줄줄이 연기했다. 2024년 미국의 나노테크 에너지(Nanotech Energy)와 맺은 5790만 달러 규모 공급 계약 역시 납품 시작일이 여전히 미정인 상태다. 이대로면 상폐 흐름을 되돌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단 평가다.

1978년 설립된 금양은 원래 발포제와 정밀화학 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다. 2020년대 들어 2차전지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2차전지 테마주 열풍이 한창이던 2023년엔 주가가 19만4000원을 돌파하며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업황 부진으로 주가와 실적이 급락하며 결국 상폐 절벽에 내몰렸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지 않으면 곧바로 정리매매 등 상폐 절차가 진행된다. 현재 금양의 소액주주는 24만여 명 정도로 추정된다.

/성진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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