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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과 약속"…'용인과 동시에' 꺼낸 군공항·무안 반도체 지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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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용인 끝난 뒤 아니다" 깜짝 공개
최대 20조 지원·산단 조성 10년→5년 단축
삼성 "광주 후보지"·SK "서남권 생산거점"
국토부, 군공항·무안 신규 기획 제시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SK그룹 총수로부터 서남권 반도체 프로젝트를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동시에 추진하기로 약속받았다고 깜짝 공개했다.

정부는 최대 20조원 규모의 지원과 산업단지 조성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는 한편,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와 무안 국가산단 후보지를 새로운 산업입지로 제시하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최태원 회장과 이재용 회장에게 약속을 받았다"며 "원래는 용인을 다 하고 (서남권을) 추진하려 했던 것 같지만 제가 '동시에 추진합시다'라고 했고 두 분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최대 20조원 범위에서 필요한 지원을 하기로 약속한 만큼 실제 집행하겠다"며 "정치적인 보여주기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실행되는지 직접 챙기겠다. 재정과 전력·용수, 주거·교육 등 정주 여건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동의하셨죠?"라고 말하자 행사장에 참석한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이번 발언은 그동안 용인 국가산단 조성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 서남권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업계의 일반적인 전망과 달리, 정부가 두 프로젝트를 병행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오는 2030년대 중반까지 용인 팹 건설을 마무리한 후 광주 팹 조성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전자는 평택 팹6에 이어 내년부터 용인 팹을 짓기 시작하고, SK하이닉스는 용인 팹 1기를 내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AI 시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기흥에서 시작해 화성, 평택으로 이어졌고 용인 국가산단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용인 이후 새로운 단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도 앞당겨지고 있다"며 "전력과 용수, 인력 확보, 정주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모든 여건이 마련되면 광주에 반도체 팹 2기를 시작으로 약 4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해남 솔라시도에는 약 17조원을 투자해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은 수십 년에 걸친 국가와 기업, 국민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며 "SK는 서남권을 또 하나의 생산거점으로 만들고 글로벌 AI 인프라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반도체 팹 부지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발표 자료에는 향후 입지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담겼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남권 첨단산업단지 입지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기존 10년 이상 걸리던 산업단지 조성 절차를 패스트트랙을 통해 5년 이내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기존 계획인 첨단3지구, 빛그린 국가산단,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 영암·해남 솔라시도 등에 더해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와 무안 국가산단 후보지를 신규 기획으로 제시했다. 광주·무안 공항 기능 통합과 호남고속철도 2단계(무안공항 경유), 광양항·목포신항 연계 강화 등 교통·물류 인프라 구축 계획도 함께 내놨다.

업계에서는 특히 광주 군공항 종전부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광주를 신규 반도체 생산 거점 후보지로 공식 언급한 가운데 군공항 이전 이후 확보되는 대규모 부지를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로 활용하려는 정부 구상이 보다 구체화됐다는 분석이다.

지역에서도 군공항 종전부지는 삼성전자 팹의 유력 후보지로 꾸준히 거론돼 왔으며, 첨단3지구는 상당 부분 분양이 진행돼 대규모 부지 확보에 제약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3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광주 신규 팹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광주공항 부지. 광주공항은 공군과 함께 활주로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

새롭게 등장한 무안 국가산단 후보지도 관심을 모은다. SK그룹이 해남 솔라시도 국가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서남권 생산거점 조성 계획을 발표한 만큼 무안 국가산단 역시 향후 반도체 생산시설이나 AI 인프라 후보지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부지 선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행사에서는 지역 경제계도 군공항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광주 군공항 이전은 너무나 중요한 핵심 사업"이라며 "지난 8년간 추진한 기부대양여 방식은 지방정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겁다. 중앙정부가 국가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기업들의 결단이 오랜 기간 소외됐던 이 지역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부도 기업 투자가 신속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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