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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20만원 뷔페도 만석"…'베블렌 효과'에 배짱인상 나선 호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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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조선·포시즌스 내달 또 가격인상…신라·롯데, 5년새 60% 폭등
명품 대신 외식 지르는 '엠비슈머' 확산…"과도한 물가 자극 경계해야"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특급호텔 뷔페가격 인상기조가 완전히 굳어지고 있다. 20만원 안팎 높은 가격이 일반 주말까지 번지는 동안에도 소비자 발길은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호텔들이 해마다 가격표를 새로 쓰고 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웨스틴 조선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3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특급호텔들은 다음달부터 뷔페가격을 또 한차례 조정한다. 웨스틴조선 서울 '아리아'는 다음달 6일부터 주말저녁 성인가격을 19만5000원으로 인상한다. 포시즌스호텔 서울 '더 마켓 키친' 역시 식사 시간대별 뷔페가격을 줄줄이 올릴 예정이다.

이제 연말이나 특정시즌에만 적용되던 20만원 안팎 고가책정이 이제는 일반 주말가격으로 완전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서울 주요 특급호텔들 뷔페가격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 저녁 성인가격은 2021년 12만9000원에서 현재 20만8000원으로 약 61% 올랐고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도 2022년초 12만9000원에서 올해 20만3000원으로 약 57% 상승했다.

같은기간 국내 소비자물가가 누적 10%대중반 오른 것과 비교하면 뷔페가격 인상속도가 훨씬 가팔랐던 셈이다.

이 같은 고역적인 가격인상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탄탄하게 회복된 호텔수요가 뒷받침됐다. 컨슈머인사이트에 조사결과 국내여행 숙박시설 가운데 호텔 이용비중은 2017년 17%에서 2025년 30%로 대폭 확대됐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도 호텔 이용은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프리미엄 호텔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행태 변화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해외여행이나 고가명품 대신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프리미엄 외식을 즐기는 '스몰럭셔리' 소비가 확산하면서 호텔뷔페는 단순한 식사가 아닌 독보적인 경험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호텔들은 가격인상 배경으로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을 최우선 꼽는다. 프리미엄 식재료 확대와 라이브키친 운영, 시즌별 메뉴개편, 서비스 개선 등에 투자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원가 부담만으로 최근 가격흐름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유지되는 시장이 형성되면서 호텔들 가격 결정력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에 '베블렌 효과(가격이 오를수록 과시욕구로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가 일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야 하지만 오히려 높은 가격이 상품의 희소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소비를 자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격이 오르면 안 가야 하는데 호텔뷔페에는 베블렌 효과가 일부 나타나면서 가격인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상적인 소비는 줄이더라도 삶의 질을 높이는 소비에는 과감하게 지출하는 '엠비슈머(양극화 소비)' 트렌드도 가격인상 배경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교수는 "수요가 뒷받침된다고 하더라도 과도한 가격인상은 외식물가 전반에 부정적인 나비효과를 미칠 수 있다"며 "시장에서도 소비자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적정가격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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