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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마다 비쵸비·김부각이 한가득"⋯외국인이 점령한 롯데마트 서울역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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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연속 매출 1위 독주…소비품목 다양화로 객단가 껑충
공항철도 직결 입지 강점…'K-장바구니 테스트베드' 부상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디스 원(This one)!"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일반 대형마트라면 입구에서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 코너가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이곳은 달랐다.

매장 초입을 채운 건 조미김과 라면, 과자, 견과류, 참기름 등 K푸드와 K뷰티 상품들이었다. 한국 전통 이미지를 활용한 상품부터 BTS 등 K팝 아이돌 특별 패키지가 탑처럼 쌓였다. 대형마트라기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기획된 전용 쇼핑공간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28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K푸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28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K푸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동선 역시 철저하게 외국인 관광객 시선에 맞춰 설계됐다. 실제 매장 곳곳에서는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더 자주 들렸다.

가장 붐빈 곳은 김 매대였다. 중국 산둥성에서 온 웨이(33)씨는 스마트폰 화면에 저장해온 특정 브랜드 조미김 사진을 직원에게 보여줬다. 직원은 익숙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제품이 쌓인 곳으로 안내했고 웨이씨는 5봉지를 한꺼번에 카트에 담았다. 빠른 속도로 매대가 비어가자 직원들은 연신 박스를 뜯어 재고를 보충했다.

매장 한복판에 마련된 '한국문화상품관'에도 관광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한글이 새겨진 티셔츠와 남산서울타워 등 주요 관광지가 그려진 기념품들이 진열돼 있었고 방문객들은 상품을 들고 사진을 찍기 바빴다.

28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K푸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28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조미김 매대. 직원들이 쉴 새 없이 재고를 채워넣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계산대 풍경은 더욱 이색적이었다. 포인트 적립을 안내하는 목소리보다 사후면세(텍스 리펀드) 관련 문의와 응대가 더 자주 오갔다. 바깥쪽에는 외국인 관광객들 캐리어를 보관해 주는 전용공간이 마련됐고 바로 옆 무인 외화환전 기계도 분주하게 돌아갔다. 외국인 전용 '럭키드로우' 이벤트 부스와 혜택 안내판 앞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처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대형마트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들 '출국전 마지막 쇼핑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공항철도 시종착역인 서울역에 위치한 데다 명동과 남대문시장 등 주요관광지와 가까운 입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수요변화에 맞춰 서울역점을 관광 특화형 점포로 재편했다. 외국인 고객 선호도가 높은 조미김과 라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상품군을 강화하고 한국 기념품과 문화상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상품 안내문과 행사 홍보물에도 다국어 표기를 확대했다.

28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K푸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28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마련된 '한국문화상품관' 전경. [사진=진광찬 기자]

전략은 압도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실제 개편이 이뤄진 2023년 이후 서울역점은 롯데마트 전체 점포 가운데 매출 1위를 3년연속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위 점포보다 약 40% 높았고 전체 점포 평균 매출과 비교하면 3배를 웃돌았다.

외국인 관광객들 장바구니 품목도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5월까지 서울역점 판매량 1위 상품은 오리온 초콜릿 비스킷 '비쵸비'였다. 동원 '양반 김부각', 팔도 '미역국라면'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에는 라면과 과자 등 저가식품 위주로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과 뷰티제품, 생활용품까지 소비품목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객단가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8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K푸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28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계산대가 북적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업계에서는 해당점포가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상품 최전선이자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K-장바구니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이곳에서의 흥행여부가 곧 글로벌시장 성공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들이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적극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수부진과 소비침체로 국내 고객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나타나면서 구매력이 높은 관광객 수요 확보가 유통업계 새로운 생존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대형마트는 단순한 유통채널이 아니라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기념품을 구매하는 관광코스가 됐다"며 "앞으로도 K푸드와 K뷰티 인기에 힘입어 관광 특화매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광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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