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에 관심을 내비치면서 한화와 인수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익현 LIG D&A 대표는 국방부 기자단 간담회에서 KAI 인수와 관련한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방산업계에서는 LIG D&A가 KAI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KAI 본관 전경. [사진=KAI]](https://image.inews24.com/v1/7397621dc9a9a1.jpg)
앞서 한화그룹이 KAI 지분을 9%대까지 늘리며 2대 주주에 오른 데 이어 LIG D&A까지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LIG D&A가 KAI 지분 확보에 나설 경우 LS그룹과 LG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범LG가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에 대해 LIG D&A 관계자는 "LG계열 연합구성 등은 내부에서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인수 여부는 정부 기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KAI는 민간 상장사이지만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분 26.41%를 가진 최대 주주로 사실상 정부 통제 아래 있는 준공기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KAI 민영화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다만 지분 26.41%를 보유한 수출입은행이 향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16일 기준 KAI 지분 9.04%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26.41%)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50%, 한화시스템이 1.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1.01%를 각각 보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을 9.97%까지 취득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한화그룹의 합산 지분율은 12%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화는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한 상태다.
![KAI 본관 전경. [사진=KAI]](https://image.inews24.com/v1/493b129fda27e0.jpg)
어느 쪽이 인수하더라도 일정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LIG D&A는 플랫폼(기체·전차 등)에 탑재되는 유도무기와 전자장비, 항전장비 등을 개발·제작하는 기업이다. 플랫폼과 그 안에 들어가는 구성품을 한 회사에서 만들 경우 개발·생산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의 경우 항공엔진·항공전자·레이더·위성·우주 발사체 등 기존 사업에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업체인 KAI의 역량을 결합해 우주·항공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한화는 이를 '한국판 스페이스X'로 표현하고 있다.
다만 KAI 노동조합은 인수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노조는 앞서 성명을 통해 한화의 지분 확보와 경영 참여 의지 표명을 "단순 투자가 아닌 명백한 경영 개입 시도"로 규정하고 반발했다.
노조는 한화가 과거 삼성 방산 계열사와 한화오션을 인수한 뒤 현장에서 고용 불안과 노동조건 악화가 나타났다고 주장하며 조합원 동의 없는 일방적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쟁사가 경영에 참여할 경우 사업 전략과 수주 계획, 연구개발 방향 등 핵심 정보가 외부 이해관계와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인수는 결국 정부 기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다만 KAI 인수 가능성을 두고 내부에서는 KAI 인력, 특히 기술직 사이에서 고용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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