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지난해 동일제강 자기주식을 매입해 의결권을 되살린 에스폼이 동일제강 공개매수에 나선다. 공개매수 목적을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했으나, 향후 자발적 상장폐지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평가다.
에스폼은 29일 다음 달 20일까지 22일간 동일제강 보통주 최대 220만주를 주당 1719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개매신고서를 제출했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결제일은 다음 달 22일이다.
![동일제강 사업장 전경 [사진=동일제강]](https://image.inews24.com/v1/9bd95740068e3b.jpg)
에스폼은 현재 동일제강 지분 48.1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에스폼은 공개매수 목적에 대해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매수가는 직전 거래일 종가(1297원)보다 32.54% 높은 수준이다.
32%의 할증률은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시점을 기준으로 산정된 수치다. 동일제강 주가는 올해 4월 178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철강주 전반의 약세와 함께 하락해 최근 1200~1400원대로 내려왔다. 공개매수가는 최근 1개월 가중평균주가(1432원) 대비 20.08%, 2개월 평균(1643원) 대비 4.66%, 3개월 평균(1713원) 대비로는 0.38% 높은 수준에 그친다.
실제 투자자들의 매수 가격을 감안해도 프리미엄 효과는 제한적이다. 2025년 이후 거래량의 45.0%는 1597~1658원 구간에서 형성됐고, 공개매수가인 1719원을 웃도는 가격에서 거래된 물량도 전체의 23.6%에 달한다.
공개매수가 모두 성사되면 에스폼 측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된다. 김준년 회장 등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합산 지분은 현재 63.60%에서 최대 74.44%까지 확대된다. 에스폼은 이번 공개매수 이후 자발적 상장폐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지배구조나 사업 내용 등을 변경할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동일제강은 지난해 10월 최대주주인 에스폼에 보유 중이던 자사주 132만7000주를 주당 1980원에 처분했다. 당시 자사주 처분 목적을 유동성 확보라고 밝혔으나, 최대주주에게 자사주를 넘겨 의결권을 되살리기 위한 의도였던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자사주 처분 후 1년도 되지 않아 최대주주가 공개매수에 나섰다는 점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윤희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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