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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하나 바꾼다고 끝이 아니쥬"…백종원, 51억 적자에도 지역개발 매달리는 이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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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 사회적 과제"…日 벤치마킹 '가야 할 이유' 제시
더본, 지역축제·행사용역 1개로 '급감'…기타매출도 감소세
지역개발 누적적자 51억…"포기 안해, 진짜 성과는 데이터"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시장 하나만 딱 개발한다고 지역이 확 살아나는 건 아니다. 시장을 바꿔서 그게 동네 전체 변화를 끌어내는 마중물이 돼야 진짜 최종 목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6일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 외식산업개발원에서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자사 지역개발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6일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 외식산업개발원에서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자사 지역개발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 26일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 외식산업개발원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지역의 맛과 상권, 관광을 연결하는 지역개발 ESG 사업을 지속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더본코리아의 지역개발사업 현황과 비전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더본코리아는 지방차치단체 대상 지역축제 행사대행, 시장 활성화 컨설팅 등을 진행하며 지역개발사업을 ESG 활동 핵심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지난햏부터 백 대표가 잇따른 논란에 휩싸이며 사업동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더본코리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역축제·행사 용역수는 2023년 6개, 2024년 18개에서 지난해 1개로 급감했다. 2023년, 2024년 수십여개에 달하던 연구·개발·교육·컨설팅·연수용역도 지난해 6개로 줄었다.

지역개발사업이 포함된 가맹사업부문 기타매출은 2023년 67억2800만원에서 2024년 104억30000만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81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기타부문은 지역개발사업 외에도 신사업 등이 포함된 영역으로 실제 지역개발사업 매출은 더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백 대표는 지역개발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지역소멸 문제가 심화하면서 이제는 우리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인구소멸 위험지역은 62곳에 달한다. 더본코리아가 자사 지역개발사업 대표사례로 내세우는 충남 예산군 역시 이 가운데 하나다.

백 대표는 "상권이 침체되고 결국 청년들이 지역에서 없어지면 그 지역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며 "지역에 청년들이 없다는 것은 곧 산업이 없어졌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진단했다.

더본코리아가 벤치마킹 사례로 꼽은 곳은 일본이다. 그는 일본이 지역 특산물과 향토음식, 관광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관광객에게 '가야 할 이유'를 만들었고 그 결과 지역 브랜드를 키우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지역개발은 시설개선이나 단발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지자체 운영과 관리체계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백 대표는 "지역개발은 지자체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지자체와 지역민, 기업이 지역개발을 위한 협동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단순한 전통시장 정비나 일회성 축제 지원이 아닌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개발부터 지역 상인과 청년 창업자 지원, 관광 콘텐츠 기획, 유휴공간 재생, 지역축제 운영까지 하나로 연결해 지역 안에서 방문·체류·소비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6일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 외식산업개발원에서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자사 지역개발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예산시장 내부. \[사진=전다윗 기자]

더본코리아는 예산시장을 이러한 철학을 가장 잘 구현한 사례로 소개했다. 한때 하루 방문객이 10여명에 불과했던 예산시장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개발과 청년창업 지원, 지속적인 위생·품질 관리 등을 거치며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누적방문객은 1000만명을 넘어섰다.

백 대표는 "예산시장은 원래 할머니 몇 분 나와서 장사하는 수준으로 침체된 상권이었다"며 "단순히 시장 하나를 살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살아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시장이 살아야 주변 상권과 일자리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개발사업의 수익성이 부족한 점은 여전히 과제로 지목된다. 현재까지 지역개발사업 관련 누적적자는 약 51억원에 달한다. 더본코리아의 전체 사업대비 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사업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지역개발사업의 흑자전환 시점, 목표매출 규모 등을 묻는 취재진의 날선 질문들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누적적자만 보면 안 된다. 기업들이 ESG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단순적자로 보지 않듯 지역개발사업도 같은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지역개발사업을 통해 얻는 가장 큰 성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고 축제 등에서 소비자 반응을 테스트하면서 축적되는 데이터는 회사 입장에서 굉장한 자산이자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예산군=전다윗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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