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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드라마 '참교육'이 두려웠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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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균성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은 통쾌하지만 공허하다.” 이 드라마를 본 교사 지인들의 말이다. ‘참교육’은 교육부 ‘교권보호국’이 무너진 교권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다뤘다. 교권보호국은 현실에서는 없는 가상의 조직이다.

드라마 ‘참교육’의 최대 미덕은 교권이 어떻게 얼마나 무너져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데에 있다. 교사들은 우선 드라마의 디테일에 감동했다. 현실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표현하기 힘든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에피소드마다 문제를 찾아내고 어떻게든 말끔하게 해결한다는 점에서 통쾌하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결국 공허하다고 했다. 그 해법이 현실에선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참교육' [사진=넷플릭스]
'참교육' [사진=넷플릭스]

참교육은 원래 촌지나 과한 체벌, 권위적인 조직 따위의 교육계 문제를 척결해 진실하고 올바른 교육을 해보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말이지만 세월이 흐르며 뜻이 많이 달라졌다. ‘폭력적 응징’과 비슷한 말이 됐다. 드라마 ‘참교육’도 그런 의미로 보였다. 하지만 폭력적 응징으로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

드라마에 사회 문제 해법까지 요구하는 건 사실 지나치다. 다들 알고도 외면하는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문제는 그 현실이다. 드라마 설정처럼 참교육은 ‘참교육’ 말고 해법이 없어 보일 만큼 절망적이다. 그동안 더 나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수많은 시도가 있었다. 참교육도 그중 하나다. 그런데 학교는 더 나아졌는가. 드라마 ‘참교육’은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폭력적인 방법 말고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 그래서 보는 동안 통쾌하지만 보고 나면 허망해진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허망하다기보다 두려운 일이겠다. 그 누구도,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어 참고 견뎌야만 한다면.

논리적으로 좋은 해법은 있다. 하지만 그 해법이 현실에서는 무용지물이거나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은 학교 현장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사회 문제 대부분이 그렇다. 양극화, 지방소멸, 인구감소 등등. 제시되는 좋은 해법은 많은데, 현실은 그대로거나 악화한다.

우리 사회는 개발 책임자가 자주 바뀌는 정보시스템과 닮았다. 사람이 바뀔 때마다 뜯어고쳐 모듈 간에 충돌하는 누더기 시스템.

드라마 ‘참교육’이 보여준 게 그 누더기다. 온갖 해법이 제시됐지만, 지금은 폭력 외에 해법이 없어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장.

사회 문제 해법을 제시하는 사람들은 항상 이것을 경계해야 한다. 자신이 제시하는 해법이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하나의 해법을 ‘신앙’으로 삼으면 안 된다. 해법이 신앙이 되면 새로운 문제가 시작될 뿐이다.

중요한 것은 수단으로서의 특정한 해법이 아니다.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다. 그리고 그 가치의 공유다. 참교육이 ‘참교육’으로 변하고, 그걸 보며 그저 카타르시스만 느끼고 마는 사회는 각자도생 말고 기대할 게 없다.

드라마 ‘참교육’은 우리 대부분이 알면서도 외면한 무서운 현실이다.

/이균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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