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평소라면 출근길 인파가 빠져나간 후 조용할 시간 서울 종각역 인근 치킨집 안팎은 응원 열기로 달아올랐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남아공전을 함께 보려는 직장인과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경기 시작 전부터 매장으로 모여들었다. 이른 시간대에도 맥주잔과 치킨박스를 앞에 둔 손님들로 도심 치킨집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25일 오전 서울 종각역 인근 생맥주 전문점에서 시민들이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aa282ce7397a8.jpg)
25일 오전 남아공전을 앞두고 서울 종각·을지로 일대 주요 치킨 매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붐볐다. 32강 진출 여부가 걸린 조별리그 최종전인 만큼, 오전 경기임에도 응원 열기는 예상보다 뜨거웠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찾은 종각역 인근 치킨 매장은 이미 손님들로 북적였다. 마주 보고 있는 치킨 매장을 오가며 자리를 찾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는 안내를 듣고 다른 매장을 찾으려는 이들이었다. 교촌치킨 매장에는 포장 주문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을 섰고, 일부 고객은 치킨 수십 박스를 한꺼번에 들고 나갔다. 평소 이른 시간에는 문을 열지 않는 맥주집들도 이날만큼은 영업에 나섰다.
빨간 유니폼을 입고 매장을 찾은 박모 씨는 "치킨과 맥주를 즐기면서 응원 열기를 함께 느끼고 싶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경기라 사람이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매장이 꽉 차 놀랐다"고 덧붙였다.
BBQ 주요 매장도 오전부터 만석을 기록했다. BBQ에 따르면 을지로입구점은 단체 110명 예약이 꽉 찼고, 홍대입구점도 단체 예약 100명이 차며 일찌감치 자리가 채워졌다.
![25일 오전 서울 종각역 인근 생맥주 전문점에서 시민들이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cc280ea9b818a.jpg)
BBQ 을지로입구점은 경기 시작 이후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매장 관계자는 "만석이라 자리가 없다. 다음에 오시면 더 잘해드리겠다"며 뒤늦게 온 손님들을 돌려보냈다. 매장 바깥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축구 경기가 중계됐고, 매장에 들어가지 못한 고객들은 "밖에서라도 보자"며 길가에 서서 경기를 지켜봤다.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행사는 그동안 치킨업계의 대표적인 특수로 꼽혀왔다. 다만 올해 월드컵은 한국 대표팀 경기가 오전 시간대에 집중되면서 업계에서도 매장 매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치킨 소비가 주로 저녁 시간대와 맞물리는 만큼 오전 경기 특수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달랐다. 점주들이 자발적으로 이른 시간 문을 열고 단체 예약을 받으면서 오전 시간대 치킨 수요가 새롭게 만들어졌다. 배달과 포장뿐 아니라 매장에서 직접 경기를 보며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소비자들도 몰렸다.
![25일 오전 서울 종각역 인근 생맥주 전문점에서 시민들이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4346fafb6c5ae.jpg)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월드컵을 계기로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회사 사무실로 치킨을 포장해 와 동료들과 나눠 먹으며 경기를 보는 식이다. 한 직장인 A씨는 "지난 축구 경기 때 건물 로비에서 치킨을 사 들고 들어가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며 "오전부터 치킨 박스를 들고 출근하는 모습이 신기한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치킨업계도 조기 영업 체제로 대응하고 있다. 제너시스BBQ 그룹의 BBQ는 체코전, 멕시코전에 이어 이날 남아공전에도 자사 앱 주문 시간을 오전 8시로 앞당겨 운영했다. BBQ에 따르면 체코전이 열린 지난 12일에는 절반 이상의 매장이 조기 오픈했으며, 멕시코전 경기일인 19일에는 주요 매장 10곳 중 7곳이 조기에 영업을 시작했다.
실제 매출도 뛰었다. bhc치킨에 따르면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지난 12일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45%,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경기 시간대와 맞물린 낮 시간대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661% 급증했다.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19일에도 매출은 6월 평시 금요일 대비 46.8%, 전년 동기 대비 42.7% 늘었다. 낮 시간대 매출 역시 평시 대비 594% 증가했다.
업계는 남아공전 결과에 따라 월드컵 특수가 더 이어질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이날 경기 이후 한국 대표팀이 32강에 진출할 경우 단체 관람과 치킨 주문 수요가 다시 한 번 커질 수 있어서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오전 시간대에 이렇게 치킨이 많이 판매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대부분 직장 동료나 지인들끼리 함께 경기를 보기 위해 매장을 찾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32강 진출 여부가 걸린 조별리그 최종전인 만큼 매장 방문과 포장 주문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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